Luminon Itsuka.

a Luminon Canoness blog.

Space of moments.

ARTICLES/AT LIFE

2019년 한 해를 마치며.

Luminon Canoness 2019. 12. 29. 20:02


한 해를 전체적으로 되돌아본다면.

2019년은 쉽게 말하면 "쉬어가는" 해였습니다. 올해는 작년 대비 심해진 번아웃으로 집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고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안 했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그동안 잘 가지지 않았던 취미 생활을 가져볼 수 있을 시간이었기에 다양한 취미 생활들을 시도해봤습니다. 스마트폰 게임도 오랜만에 열심히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운동도 하고, 목적 없이 외출도 해보고 하는 등 말이죠. 이렇게 여러 해를 통틀어 가장 많이 놀은(ㅋㅋ) 해였지만 그만큼 체력적, 정신적으로 다음 해로 도약할 에너지를 얻었고 이에 따라 새로운 창작의 나래를 펼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또한 다양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2019년처럼 주저 말고 잘 해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이너로서 2019년은

주저했지만 결국 새로운 문턱으로 걸어나간 해

물론 "휴식" 시간이 많았었던 해였습니다. 그래서 매우 더디긴 했지만 분명히 의미있는 발전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 빠르고 자세하게 만들기 위해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해보기도 하고, 더 나은 협업 경험을 위해서 다시 Sketch라는 책상을 치우고 Figma라는 새로운 무대로 올라섰으며, 올해를 유행시킨 새로운 트랜드를 열심히 읽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저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적어도 작년에서 받아들인 "새로운 경험"들을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었고 결국 이를 발전해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2020년은 쉬어 가며 다듬었던 이번 해를 기반으로 다시 더 높이 도약하여 새로운 것들과 많이 마주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자로서 2019년은

굵고 짧은 여행이 많았던 해

이번 해는 2018년에 비해 여행을 많이 다녀오진 않았습니다. 다만, 갈 때마다 굵직하게 다녀왔고, 그렇기에 "새로운 경험 속에서 영감을 얻는다"기 보다는 온전한 "휴식과 재미"를 위해 여행을 다녔던 것 같았습니다. 한 없이 둘이서 원하는 곳들을 모두 돌아보고 왔었던 간사이 여행, 우발적으로 다녀온 춘천, 한 해의 마지막을 즐기기 위해 갔다 온 가평 등 굵거나 소소하게 여행을 다녀왔고 이 여행들은 저에게 새 영감과 아이디어를 위해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자기발전의 의미를 제하고 편안하게 다녀오는 여행 또한 색다른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다가올 2020년도 그렇게 많은 여행은 못하겠지만, 좀 더 좋은 삶의 질을 위해서 기회가 된다면 멀리 떠나 한번 쉼표를 찍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으로서 2019년은

힘들고 다사다난했지만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며 잘 쉬어갔던 해

올해는 유난히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회사 일이 이유일 수도 있고, 굴곡 없이 평평한 나날들이 이유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사한 것이나 블로그를 옮겼던 것 등 내외로 환경이 많이 변하면서 삶의 변환점들을 제공했기 때문에 주변이 환기되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또한 이번 해처럼 굴곡 없이 무기력한 날들이 계속될지 모릅니다. 다만 위의 여행 이야기에서 말했듯, 한번 쉬는 포인트를 만들어서 다시 기분을 가다듬으면 또다시 멀리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20년, 원더키디의 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10년대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2020년대를 맞이하는 만큼 내년은 이번 해보다 더 많은 발전과 변화로 다음 10년을 위한 큰 초석이 되길 기원하고자 합니다. 기나긴 삶의 쉼표 역할을 해주었던 2019년에게 안녕을 고하고,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2020년이 큰 전환점이 되도록 바랍니다. 감사하고, 또 잘 부탁드립니다!

 


SPACE CREATOR. LUMINON CANONESS.

'ARTICLES > AT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한 해를 마치며.  (0) 2021.12.31
특급! 운전면허 따기 프로젝트  (0) 2021.03.24
2020년 한 해를 마치며.  (0) 202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