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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S/AT LIFE

2020년 한 해를 마치며.

Luminon Canoness 2020. 12. 24. 16:07

 

한 해를 전체적으로 되돌아본다면

작년에도 번아웃에 휩싸여 무언가 이룬 것들이 없었는데, 이번 해는 펜데믹 사태로 인해 자연스레 일 말고는 크게 뭘 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1년에 한 번은 꼭 갔었던 여행은 갈 기회를 잃고, 불편한 마스크는 계속 써야 했으며, 회사와 집만 오가거나 아예 집에만 있어야 했던 기간이 대부분을 차지했었던 등 공허한 삶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2019년과 달리 정신적으로나, 실무적으로나 성장할 기회는 많았었던 것 같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시작하고, 디자이너로서 어느 방향으로 더 발전할 것인지도 찾아보는 등 자기발전에 대한 재밌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2020년에 받았던 지식과 영감이 다음 해에 좋은 영향을 끼치길 바라며, 지구를 덮은 기나긴 공백기가 2021년엔 걷히길 기원합니다. 남은 2020년도 집에서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디자이너로서 2020년은

내가 가야할 길을 다시 한번 골랐던 해

내가 가지고 있던 "디자이너"라는 직함에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저 재밌어서, 일전에는 유일한 취미였기에" 지금까지 이어 해왔던 디자인은 이제 명분을 가져야 했습니다. 회사에서 경력 20년의 시니어 디자이너를 잠깐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하나하나가 제 정신을 고뇌에 가뒀습니다. 물론 나쁜 의미는 아니고, 그저 자신에게 그동안 물음을 회피해왔던 질문을 남이 하니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것이 무언인지에 대해 담긴 웹사이트

그렇게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고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1년 내내 했었고, 지금에야 와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가능성의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나만의 디자인에 대한 정의이며 이를 위한 일들을 해나가는 게 나의 역할이라는 것, 갈피 잡지 못한 방향을 이렇게 정하고 나니 후련하기도 했고, 기대되었습니다. 2021년은 이 방향으로 계속 정진해나가 더욱 성숙한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자로서 2020년은

 

사람으로서 2020년은

천고마비의 해

집에 있었던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해였기에 책도 많이 읽고, 영화나 만화도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했었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여행 같은 활동을 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미뤄두었던 것들을 해소하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해 보고 읽은 것들이 다음 해에 좋은 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 읽었던 책 일부

 

올해는 유난히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긴 했는데, 무언가를 볼 때 정신을 온전히 몰입해야 하는 성격 탓에 회사 다니면서 읽을 기회가 몇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eBook이라는 최신 문물을 받아들이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소설, 라이트노벨, 만화, 교재, 개발서 등 딱히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책은 단연 "유년기의 끝", 원래부터 존경하던 사람 중 하나인 아서 C. 클라크의 책을 언젠가 읽어보고 싶어서 읽어보았는데, 다방면으로 감명 깊게 읽었고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가끔 "일상"이나 "유루캠" 등의 소소한 만화나 단편 라이트노벨도 읽었습니다. 자기계발서도 (원래는 극악으로 싫어하지만 참고 참아) "에고라는 적" 한 권을 읽었답니다. 어느 책이든, 그것이 소소한 것이던 큰 의미를 담고 있던 올해 제가 해왔던 생각에 크고 이롭게 반향을 일으켜서 만족스러웠던 독서의 해였습니다.

 

 NHK뉴스를 받아적고 해석하는 연습을 하는 노트


공부도 해왔습니다. 평소에 계속 해봐야겠다 생각했었던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우선은 뉴스 읽고 해석하기를 습관 삼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수준급이 되려면 멀고도 멀지만 간단한 한자어를 외어서 쓸 수 있게 되는 등 점점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일단은 공책 하나를 다 쓰는 것이 목표인데,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JLPT 공부를 시작해보려구요!


이외에도 디자인에 관해서는 접근성 관련 공부나 JS 연습 등 소소하게 공부했었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재택근무 기간이 좀 있었다보니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공부에 좀 더 투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21년에는 다시 출근을 시작해도 이 공부 습관들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답답하고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없었던 2020년을 뒤로 하고, 세상을 덮은 어두움이 걷혀 내년에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이 새로운 10년을 향할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랍니다!

 


 

SPACE CREATOR. Create space of possibility, for flowering world changeable ideas via our va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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