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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Phone 12 mini

Luminon Canoness 2021. 1. 24. 20:57

머리말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를 고집했던 과거 스티브 잡스 임기 동안의 Apple(애플)과 달리 대중과 시장은 계속 커다란 스크린을 갈구했고,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제조사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기함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술의 발달로 인해 베젤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다 보니 요즘에는 7인치(177.8mm)를 넘보는 대화면 스마트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팀 쿡 체제가 된 근래의 Apple 또한 이런 기류에 편승하여 처음에는 대화면 파생형 모델(Plus)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기본형 iPhone(아이폰)의 크기를 늘리기도(iPhone 11) 했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경쟁 기종보다 큰 크기를 보여줄 때도 있었던 "Pro Max(프로 맥스)" 제품군을 만들면서 대화면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수이긴 하지만 누군가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를 추구하기 마련이고, 이것에 대한 목마름은 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대중과는 시장성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보니 소형 기함급 스마트폰은 등장하지 않고, 대부분 중-보급형 기기들만 포진해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기기가 노렸던 사람들은 높은 사양을 원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기기는 외면할 수밖에 없다 보니 결국 소형 스마트폰 시장은 끝없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원래는 iPhone SE(2세대)를 계속 사용하면서 올해까지는 버텨보려고 했었습니다. "아이폰 미니가 나온다" 같은 설레발 기사들을 보긴 했었는데 이미 iPhone SE가 나온 이상, iPad mini(아이패드 미니)에서 보여줬었던 Apple의 밀당 능력(...)을 견주어 보았을 때 이번 세대에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0월 13일에 있었던 Apple Event에서 예상을 깨고 iPhone 12 mini(이하 아이폰 12 미니)가 등장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할부가 끝나면 어찌되지? / 정녕 모르는가..? 할부가 끝나면 또다른 할부가 시작된다..


특징 보기

 

아이폰 12 미니를 포함한 iPhone 12시리즈는 기존 iPhone과 대비하여 다양한 부분이 변경되거나 추가되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먼저 톺아보고 12 미니에서는 이것들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KT M모바일 5G 네트워크로 테스트한 사진입니다.

 

먼저,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부분입니다. 5G는 LTE로 대표되는 4세대 이동통신(4G)을 뛰어넘는 다음 세대의 통신 기술을 뜻하며, 기존 LTE 네트워크보다 몇 배에서 몇십 배 차이 나는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5G가 상용화 된 지 2년이나 지나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들이 이미 많이 출시되고 있기에 눈에 띄는 부분은 아니지만, 독자적인 플랫폼(iOS)을 쓰는 기기인 만큼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기 꺼리는 사람들에게는 큰 특징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폰 12 미니의 경우 작은 크기와 맞물려 Apple이 자랑하듯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5G 폰"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에도 필터를 적용하고 보정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매우 빠르게 동작합니다.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경우, Apple의 모바일용 최신 프로세서인 A14 Bionic(A14 바이오닉)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늘 성능에서 다른 제조사들을 큰 폭으로 따돌리는 Apple인 만큼, 이번에도 역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만, A13 Bionic과 비교하면 비교적 성능의 상승 폭은 적은데, 대신 기존 7nm 공정이었던 A13과 달리, 한 층 더 미세화된 5nm 공정으로 제작되어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 등에서 더 유리하게 되었습니다.

 

2160p HDR 동영상을 재생중인 모습

 

화면만큼은 항상 진심이었던 Apple답게, 이번에도 역시 기술적으로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iPhone 12시리즈에 탑재했습니다. 가장 눈여겨 볼 점은 Pro(프로) 제품군에만 탑재되었던 "Super Retina XDR(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12 미니가 해당하는 기본형에도 탑재된 점입니다. 기존 iPhone 11에 적용되던 "Liquid Retina HD(리퀴드 레티나 HD)" 디스플레이가 물론 높은 수준의 LCD였긴 했지만, 그 특성의 한계로 XDR 디스플레이보다 낮은 명암비를 가지고 있었으며, 고해상도도 아니었기 때문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다가왔었으나, 이번에는 모든 제품군이 같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Super Retina XDR 디스플레이는 Apple이 자사에 탑재하는 고급 OLED 패널에 붙이는 이름으로, 기본적으로 고해상도를 지원하며 HDR 콘텐츠를 위한 1,200니트의 밝기, 2,000,000:1 명암비를 구현하여 훨씬 더 선명하고 생생하게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iPhone답게, Display P3(디스플레이 P3) 색 영역과 함께 자동으로 주변광을 인식하여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하는 True Tone(트루 톤) 기능 역시 지원합니다. 특히 아이폰 12 미니의 경우, 이러한 디스플레이 특성이 작은 크기라는 환경과 맞물리다 보니 역대 아이폰 중 가장 PPI(Pixel per inch/인치 당 픽셀 수)가 높은 디스플레이가 되었다는 것이 흥미롭게 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iPhone 시리즈는 모두 Apple과 Corning(코닝)사가 협업하여 제작한 Ceramic Shield(세라믹 실드) 유리가 액정을 덮고 있습니다. 이 유리는 작은 세라믹 크리스털을 유리에 혼합하여 내구성을 더 높인 것으로, iPhone에 탑재되던 Gorilla Glass(고릴라 글래스)와 비교했을 때 더 높은 긁힘 방지 성능과 낙하 내구성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면 카메라

 

iPhone 11과 같이, iPhone 12와 12 mini의 뒷면에는 광각과 초광각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카메라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덕분에 카메라가 하나만 달린 iPhone 모델과는 달리, 사람이 아닌 사물이나 동물에게도 인물 사진 모드를 적용할 수 있으며, 초광각 모드로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카메라의 큰 개선점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초광각 카메라가 야간모드를 지원하는 점이 가장 와닿는 점일 것 같습니다. 광각 카메라로 야경을 담기엔 공간이 부족하고, 초광각으로 찍기엔 야간 모드가 되지 않아 어두 껌껌하게 보일 때가 많았었는데 이제 그 걱정을 덜어도 되나 싶습니다 (ㅋㅋ)


두 번째 큰 특징은 동영상을 Dolby Vision(돌비 비전) 방식으로 촬영한다는 것입니다. 초당 30프레임인 4K 고해상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촬영하는 동영상은 10bit HDR로 표현되기 때문에 훨씬 풍성한 색감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전면에는 1,200만 화소의 카메라와 함께  True Depth(트루 뎁스)센서가 탑재되어 있어 이쪽 역시  인물 사진 모드를 지원합니다. 또한, iPhone X의 계보를 잇는 기기인 만큼, Touch ID(터치 아이디)대신 이쪽 센서를 활용하는 Face ID(페이스 아이디)를 생채인증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Baseus MagSafe 무선 충전기, Apple MagSafe 투명 케이스, Apple MagSafe 가죽 카드지갑

 

MagSafe(맥세이프)는 원래 MacBook(맥북) 시리즈에서 사용하던 독자적인 충전 포트 규격을 뜻했습니다. 충전기와 MacBook이 자석으로 연결되어 신경 쓰며 케이블을 꽂을 필요도 없었고, 선에 걸리더라도 MacBook이 끌려가는 게 아니라 선이 툭 빠져버리기 때문에 여러모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아쉽게도 쉽게 쇼트가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최근 맥에서는 빠지게 되어버려 잊혀버리는 규격이 되나 싶었지만, 잘 지은 이름을 버리기에는 아까웠는지, iPhone용 액세서리 규격 이름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iPhone 12시리즈의 MagSafe는 기기 후면에 동그랗게 자리 잡은 자석과 무선 충전 코일을 활용하여 전용 무선 충전기나 케이스, 지갑 등의 액세서리를 부착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격으로서, 무선 충전의 경우 Apple 공식 기준으로 최대 15W(미니의 경우 12W)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액세서리는 케이스 및 카드 케이스 등이 출시된 상황입니다. Apple이 발매한 액세서리의 경우, 착용 및 부착 시 전용 애니메이션이 표시되며, 자석 + Qi 규격 무선 충전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구조 덕분에 이를 활용하는 서드파티 제품도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외관 둘러보기

 

근 3-4년 동안 iPhone은 카메라 부분과 색상을 제외하면 큰 디자인적 변경이 없었으나 이번 12시리즈는 외관이 눈에 띌 정도로 많이 변경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변경점은 역시 측면부로, 기존에는 2.5D 글래스와 함께 측면을 둥글게 처리하며 마치 화면이 측면부터 이어져 올라오는 듯한 감촉을 보여주었으나 이번 시리즈부터는 측면을 날카롭게 깎고, 2.5D 글래스도 최대한 평면에 가깝게 적용하며 각진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각진 디자인은 둥글둥글한 형태와 대비해 잡는 느낌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추측하건대, 다음과 같은 무시할 수 없는 이점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울질해 보다 결국 적용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iPhone으로 한정해보면, 둥글게 처리했을 때보다 베젤의 크기가 적어 보이는 효과가 나고, 실제로도 기기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과 iPhone 4와 5 세대의 디자인을 좋아했었던 Apple 팬들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점이 큰 이점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Apple의 제품군으로 시각을 넓혀보면 기존 Apple 기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디자인이 적용된 iPad Pro와 Air와 패밀리 룩을 맞추며 차세대 기기의 디자인 언어를 통일하기 위함이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Apple만이 알겠지만, 위에 이유를 들어 저는 마음에 듭니다. 특히 제 첫 iPhone이었던 iPhone 5와 디자인적으로도 상징성으로도 겹쳐 보이는 부분이 많아 정겹기도 합니다.(ㅋㅋ)

 

아이폰 12 미니의 전면은 5.4인치의 디스플레이가 거의 모든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이번 시리즈부터 베젤을 좁히고 2.5D 글래스를 거의 적용하지 않아 플랫하게 되다 보니 이런 디자인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FaceID 센서와 전면 카메라 등이 있는 상단부의 경우, 소형화되지 않고 다른 기기와 같은 크기로 되어 있다 보니 체감되는 크기가 꽤 큰 편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었듯, 둥글게 처리했었던 기존 iPhone과 달리 매끄럽게 깎여 있습니다. iPhone 5와 비슷한 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실제로 보면 차이점이 많아 분위기가 꽤 다른 느낌입니다. 날카롭게 절삭한 iPhone 5와 달리 모서리 부분이 부드럽게 처리된 점, 버튼 배치와 디자인이 다른 점을 들어 전작과 iPad Pro의 디자인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면은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두 개의 카메라를 감싸는 카메라 섬이 좌측 상단에 있고 중앙에 Apple 로고가 각인되어 있는 점, 외장재인 유리가 카메라 섬은 무광, 그 이외의 부분은 유광으로 처리된 점까지 동일합니다. 다만 색상과 측면부 디자인이 달라서 그런지 iPhone 11과는 또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들긴 합니다. 특히 아이폰 12 미니의 경우, 11과 후면 면적 자체가 차이 나기 때문에 같은 디자인이어도 이채롭게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

 

아이폰 12 미니만의 고유한 장점을 골라보자면 역시 크기입니다. 한속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얇은 두께 덕분에 오래 들고 사용하기에 매우 탁월합니다. 그러면서도 비교적 비슷한 크기인 iPhone SE(2세대)와 비교해 보았을 때, 기기의 크기는 더 작으면서도 화면 크기는 훨씬 넓은 점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크기 다음으로 체감되는 부분은 무게로, 이런 특징 덕분에 133g밖에 되지 않아 200g을 상회하는 근래의 기함급 스마트폰과 비교해보았을 때 압도적으로 가볍습니다.

 

 

"iPhoneography"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꽤 오래전부터 iPhone 시리즈의 카메라는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내어 주고 있었습니다. 이번 아이폰 12 미니 역시 1,200만 화소의 ƒ1.6 광각 카메라와 함께 동일 화소의 ƒ2.4 초광각 카메라, 총 두 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하였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우수한 사진을 찍어낼 수 있었습니다.


Apple의 경우, 기존 중급형 기기나(iPhone XR), 소형 기기(iPhone 7, 8, SE 2세대)에서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예상을 깨고 12 미니까지 기본형과 동일한 사양의 카메라를 담아 준 것 또한 칭찬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左 : 일반 초광각 사진 右 : 야간 모드를 활성화 한 초광각 사진

이번 12시리즈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초강각 카메라의 업그레이드인데, 바로 야간 모드를 초광각 카메라에서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넓은 자연경관을 찍기에 용이한 초광각 카메라의 장점을 살려, 밤에 야경을 찍거나 할 때 풍성하고 밝은 결과물을 연출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左 : 30초 야간 모드를 사용해 촬영한 광각 카메라 사진 원본 右 :  보정 작업을 진행한 사진

주 카메라인 광각 카메라의 경우, 전작 대비 야간 모드에서 27% 더 밝은 빛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Apple의 설명과 같이 밤에도 매우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떠한 상황을 만족한다면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3-10초보다 훨씬 더 긴 30초 정도까지 노출 시간을 늘릴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위와 같이 별이 아름답게 쏟아지는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었습니다.

인물 사진 모드로 촬영한 사진

듀얼 카메라를 사용하는 만큼, 단일 카메라인 iPhone SE(2세대)와 iPhone XR등과 달리 인물이 아니어도 다양한 사물이나 동물에 인물 사진 모드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이나 고양이 같은 동물, 그리고 각종 사물을 촬영할 때 멋진 보케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 대부분 아이폰 12 미니 구매자가 여러 장점 중에서 가장 만족하고 있을 부분은 바로 화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출시되고 있었던 작은 스마트폰의 가장 큰 문제는 "크기가 작아지면서 덩달아 화면 크기도 줄어든다"였습니다. 다른 제조사까지 가지 않더라도, Apple이 작년에도 출시했던 iPhone SE(2세대)를 포함한 4.7인치 스마트폰은 같은 세대 스마트폰보다 비교적 넓은 베젤을 가지고 있었고, 성능 면에서도 HD급 해상도의 LCD 디스플레이를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높은 PPI와 고품질의 LCD를 적용했긴 했지만 당연하게도 기함급 스마트폰에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12 미니는 이런 작은 스마트폰의 관념을 단단히 부쉈습니다. 밝기 등에서 소폭 차이가 있긴 하나 상위 기종과 같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점은 위의 문제점을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을 것 같으며, 이뿐만 아니라 현대의 iPhone 디자인 언어를 따름으로 인해 전면을 최대한 화면으로 덮음으로써 고질적인 문제였던 사용성을 크게 향상한 것을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성능 자체도 매우 우수한 편입니다. Apple이 "Super Retina XDR"이라는 해괴한 이름을 붙이는 만큼 일상적인 사용에도 만족스럽지만, 특히 HDR 영상 등을 재생할 때 현재 디스플레이 기술의 극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다른 경쟁 기기도 이만큼의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아이폰 12만의 특출난 점은 아닙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작은 크기"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고, 이를 노리고 구매하는 타겟 층이 보았을 때 타 기기보다 더 메리트 있게 다가오는 특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Apple MagSafe 투명 케이스와 가죽 카드 케이스를 부착한 사진

 

이번 iPhone 12시리즈에서 은근히 강조하고 있는 MagSafe 기능은 사실 기믹에 가까운 기능이지만,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아 소소하게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Lightning(라이트닝) 포트 호환 액세서리들이 그랬듯이 MagSafe 액세서리 또한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나갈 줄 알았는데, Qi 무선 충전 기술 + 자석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구현 기술 덕분인지 순식간에 호환 액세서리가 등장하여 어렵지 않게 경험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드지갑부터 시작해, 부착형 보조배터리, 차량용 거치대 등 무궁무진한 활용도도 마음에 들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충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을 빌려온 본래의 MacBook 충전 방식처럼 귀찮게 구멍을 찾아 끼울 필요도 없고, 기존 무선충전기처럼 어디에 항상 거치해둘 필요도 없다 보니 무척 편리했습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

 

작은 문제부터 한번 짚어보자면, 먼저 전면 상단부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소위 노치(Notch)라 불리는 카메라 반도가 존재하고 있는데, 소형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iPhone X의 출시 이래 3년 동안 카메라 반도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은 것도 충분히 문제 삼을 만 한데, 화면 크기가 작은 미니의 특징상 훨씬 더 크기가 체감됩니다. 물론 이쪽 부분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상단 바만 위치하기 때문에 사용에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플레이할 때 더 큰 화면을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리적인 용량 때문에 한계가 있음에도, 동급 크기에서는 꽤 오래가는 편이었기 때문에 사실 아이폰 12 미니 입장에서는 꽤 억울한 단점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로, iPhone SE(2세대)의 경우 크게 무리 가는 작업을 하지 않더라도 눈에 띄는 속도로 빠르게 배터리가 닳았는데, 사양과 화면 해상도가 훨씬 높은 12 미니에서는 이보다 훨씬 오랫동안 화면 켜짐 시간을 유지합니다. 그럼에도, 2,227mAh라는 적은 배터리 용량은 4-5,000mAh 배터리를 탑재하는 일반적인 제품과 비교해 보았을 때 당연히도 아쉬운 켜짐 시간을 보여줄 수밖에 없고, 이것이 문제가 된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5G를 사용하고 있던 경우에는 온종일 사용하기엔 버거웠고, 중간중간 충전해주어야 했습니다. 5G로 넘어가기 이전 잠깐 LTE로도 사용해보았었는데, 이때는 사정이 좀 나아서 하루는 충분히 사용할 만했었습니다. 저는 집에서나 사무실에서나 사용하지 않고 있을 때는 충전 패드에 올려두는 습관이 있는데, 이렇게 주기적으로 조금씩 충전해주면 네트워크에 관계없이 그럭저럭 하루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MagSafe 호환 무선 충전기를 활용하면 편리하기도 하고, 12W 고속 충전이 되어 일반적인 무선 충전보다 빨리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구비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 12 미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기술 사양 면에서 대부분의 영역에서 최고라고 볼 수 있지만, 최신 트랜드인 120Hz 주사율 화면, Apple이 말하는 용어로는 "ProMotion(프로 모션)"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기에서 단점으로 짚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니와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기기는 대부분 지원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은 항상 120Hz를 사용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적절히 주사율을 줄여 배터리를 절약하는 형식으로 들어가 있고, Apple조차도 ProMotion 탑재 기기에서는 그러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효율 문제 때문에 탑재되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아마도 단가 문제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총평

결론적으로 평가하자면, 작은 기함급 스마트폰을 갈구해왔던 매니아 층에게는 그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한 제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iPhone 7 이후 가장 만족도가 높은 스마트폰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매우 평가가 나누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각을 넓혀 현대의 스마트폰 관점에서 보면 소형 화면은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으며, 120Hz 주사율 화면이나 3개 이상의 카메라 등 다른 경쟁 기기들이 내세우는 킬링 기능들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입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iPhone 12나 12 Pro(Max) 등 상위 기종이나, Galaxy(갤럭시) 시리즈 같은 타 브랜드 기기가 눈에 들어올 것이고, 실제로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아이폰 12 미니를 다르게 생각해보면 매우 특수한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뒤처지는 부분 없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현시대의 기함급 성능을 보여주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요인이지 않나 싶습니다. 선명한 Super Retina XDR 디스플레이, 전 세대보다 기능적으로 개선된 카메라, 스마트폰 계에서 가장 앞선 A14 Bionic 칩셋 등 오히려 작은 기기에서 쓸데없이(?) 후한 인심을 주는 Apple의 괴짜다운 성격 때문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덕목을 갖추면서도 자신의 매니악한 특징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재밌는 기기가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추천!

  • 작은 폰이 좋아서 아직도 iPhone SE를 쓰고 있다면, 혹은 큰 기기를 쓰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잡스가 내놓던 iPhone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 계속해서 무거워지는 현시대의 스마트폰에 실증이 난다면
  • 밖보다 집이나 사무실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적은 배터리는 큰 문제가 아니라면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

  • 화면 크기가 크면 클수록 좋다고 생각해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이름에 "Pro", "Max", "Ultra" 같은게 붙어있으시다면
  • 오래 가는 배터리가 스마트폰 제일의 덕목이라 생각한다면
  • 오랬동안 Android를 쓰다 보니 iOS환경에 적응할 자신이 없다면 (또는 Apple 생태계를 만들어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같이 사용하면 좋은 제품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Apple의 정품 MagSafe 액세서리는 흉악한 가격을 자랑하긴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이만큼의 품질을 내는 제품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MagSafe 액세서리를 사용해 볼 생각이 있으시다면, 케이스 만큼은 Apple 정품 케이스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리콘 케이스의 경우 MagSafe 액세서리를 사용하고 나서 자국이 남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취향에 거슬리지 않는다면 플라스틱 재질의 투명 케이스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가격이 부담되신다면 호환 액세서리를 구매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크게 고급 기술이 들어가는 기능이 아니다 보니 ESRBaseusUGREEN 등의 액세서리 업체에서 이미 저렴하고 다양한 MagSafe 호환 액세서리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대 15W충전을 지원하는 이 Baseus의 MagSafe 충전기를 추천합니다. 디자인과 마감 면에서 정품과 동등한 수준이며, 타 업체와 달리 iPhone에서 MagSafe 충전으로 인식하여 별도의 애니메이션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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