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minon Itsu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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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

2017년 새해 도쿄 여행

Luminon Canoness 2019. 10. 6. 22:08

머리말

이번 여행은 친구들과 같이 모여 갔었던 도쿄였습니다. 일본을 다 꿰고 있던 형들도 없었고, 각자의 관심사도 다 달랐기에 서로 정보를 모으며 여행 계획을 치밀히 세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계기는 단순하게 "야, 일본 고? 어 고 ㅋㅋㅋㅋ" 같은식이었는데도 말입니다. (ㅋㅋ) 도쿄는 이번이 두번째지만, 처음 갔었던 도쿄 여행은 오사카 일정 때문에 세세히 돌아다니지는 않았기에 이번에는 랜드마크를 모두 다녀와도 남는 5박 6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모두 여행 방식이 제각각이라 부딪치는 경우도 있었고 100% 만족하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럿이 왁자지껄 떠들며 돌아다니는 여행도 또다른 재미였다고 생각했습니다.


DAY 0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였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 준비해서 나올 여력이 없었던 저와 친구 한명은 출발 전날 공항에 와서 밤을 지새기로 했습니다. 인천 공항이 노숙하기 좋다고는 들어봤는데, 라운지 같은 곳에서 있진 않아서 썩 편하진 않았지만 히터도 빵빵 틀어주고 휴대폰 충전 포트도 있었고 해서 그럭저럭 지낼만 했습니다. (ㅋㅋ)

 


DAY 1

 

이윽고 아침이 되어 집에서 출발한 친구들과 합류하고 8시가 되어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우리들의 친구 제주항공.. 셀프 체크인을 하고 짐도 셀프로 맡기고 하니 신속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맛에 LCC 타는거지..)

 

 

비행기를 타고 슝~♪ 사진을 찍었을 때에는 후지산이 보였는데 어째서인지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네요.. 여하튼 1시간 반 정도 되는 비행을 하고 우리의 목적지인 일본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 1년 만이지만 그래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맡겨두었던 짐을 찾고 보니, 캐리어에 붙여놨었던 "★LUMINON★" 스티커가 떼어져 "UMINON★"이 되어버렸습니다. (...) 나중에 새로 스티커를 받아 고쳤답니다.

 

 

왜인지 일본에서는 잘 나갑니다! 가챠, 의문의 1승! - 번역기의 말솜씨는 아닌 것 같고, 한국 커뮤니티를 배회하는 누군가가 쓴 게 분명해 보이는 광고 카피가 소소한 재미였습니다. (ㅋㅋ)

 

 

케이세이 본선 열차를 타기 위해 내려갔습니다. 저번에 왔을 때 표를 잃어버려 열심히 바디랭기지를 했었던 악몽이 떠올랐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 없이 능숙하게 플랫폼으로 내려왔습니다. 

 

 

저번 여행에서 썼던 Suica에 700엔 가량이 남아 있길래, 내려가면서 오후의 홍차를 하나 뽑아 마셨습니다. 제가 밀크티를 워낙 좋아하기에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오후의 홍차를 오자마자 만나게 되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열차를 타고 한참을 지나, 케이세이우에노 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저번에도 우에노 근처에 숙소를 잡았던지라, 낮선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번화가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붐볐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우에노 역 앞의 모습, 저번에 도착했을 때에는 저녁이었는데, 이번에는 낮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활기 넘치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좋았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터라, 체크인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 숙소 근처의 코코이찌방야에서 돈까스 카레를 먹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카레지만, 뭔가 본토라 그런지 아님 분위기를 타는 것인지 더 맛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숙소에 체크인 하러 갔습니다. 이번 숙소는 "도쿄 우에노 유스호스텔"이란 곳으로 했는데, 아까 봤듯 많은 노선이 지나가는 우에노역이 근처에 있고, 바로 앞에 유시마 역이 있는데도 저렴한 가격에 4인실을 빌릴 수 있어 결정했습니다. 저번처럼 캡슐텔이란 선택지도 있었지만, 독립적인 공간이 없어 꽤 불편했었기에 후보에서 제외했었습니다 (ㅠㅠ) 시설은 옛된 느낌이 조금 느껴지지만, 직원 분들이 친절하고 잘 안내해주셔서 지내는데 문제 없었습니다.

 

 

 

묵을 방은 8층에 있었던 터라, 창문 밖으로 보이는 도시 경관은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했습니다.

 

 

숙소는 대로와는 좀 떨어진 곳에 있어, 나오면 일본 특유의 깔끔하고 정겨운 골목길이 반겨주었습니다. 사실 랜드마크로 구경 가는 것도 좋지만, 저는 이런 일상에서 느껴지는 나라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 해외 여행을 간답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나니 오후 4시 즈음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딱히 계획된 일정이 없었기에 아키하바라로 가볍게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우에노에서 대로로 이어지는 아키하바라는 숙소에서 몇 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기에 걸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아키하바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뒤로 빙글 돌아 천천히 아키하바라를 거닐기로 했습니다.

 

 

 

돌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자중하고 다음에 있을 아키하바라 탐방 일정에 물건을 사기로 다짐했지만, 결국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몇개를 미리 사버리기도 했습니다.


DAY 2

 

2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메이지 신궁으로 가기 위해 오차노미즈역으로 향했습니다. 걸어가다 보니 언젠가 위키같은 곳에서 봤었던 옛날 아키하바라 사진이 연상되는 곳이 있었습니다. 기억하고 있던 사진보다 생각보다 변함이 없어 흥미로웠습니다.

 

 

오차노미즈역 앞, 역으로 향하는 출구가 여러 곳이 있었는데, 다 역이 달라서 조금 해맸습니다. (ㅋㅋ)

 

 

 

오차노미즈 역 개찰을 지나 플랫폼으로 내려가면서, 역 자체는 우리나라랑 크게 다를 바 없이 생겼지만, 계단마저도 묘하게 이국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이런 느낌이 좋아서 일본 여행을 오지 않나 싶어요.

 

 

딱히 이 역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스크린 도어가 없어 역 경치를 구경하기엔 좋았습니다. 물론 별로 안전해보이진 않았지만요. (...) 하천이 바로 옆에 있어서인지 좀 색다른 느낌이긴 했습니다. 

 

 

열차를 타고 곧 메이지 신궁 근처에 있는 요요기에 도착했습니다. 이쪽도 도쿄의 도심 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와 도로가 꽤나 한산했었습니다.

 

 

 

조금 걸으니 JR요요기역이 반겨주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여행하면서 팁이 있다면, 일본은 전철(지하철) 회사가 여러개이기 때문에 같은 위치에 있는 역이라도 회사마다 다르게 있는 경우가 있어, 이 점을 유의하며 다니면 좋습니다.

 

 

역 앞에는 커다란 교차로가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있긴 하지만, 이곳 같은 경우는 저런 X자 교차로가 비교적 많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도시가 복잡해서 그러는 걸까요. (ㅋㅋ)

 

 

요요기 역에서 메이지 신궁으로 가는 길, 이제 곧 점심 시간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큰 건물들이 보이는 것고 달리 이 곳은 작은 건물과 상점가가 즐비했습니다.

 

 

전철들이 지상을 달리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가끔가다 보면 이렇게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메이지 신궁 후문, 정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부야도 다녀와볼 예정이라 일부러 뒷문으로 가는 것을 택했습니다. 사실 저번에도 이렇게 왔어서 낮선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ㅋㅋ)

 

 

들어가기 전, 위와 같은 큰 도리이가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현지 사람들은 안으로 들어가며 짧게 손을 맞대 인사를 올리고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들어오니 나무 숲 사이로 커다란 산책로가 있었습니다. 나무에서 오는 향기와 서늘한 바람이 좋아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걷다 보면 이렇게 전통적인 느낌의 구조물들도 있어 꽤나 분위기 있었습니다. 

 

드디어 메이지 신궁에 도착했습니다. 땅값 높은 도쿄 한가운데에 지어진 이 곳은 이름이나 목적이나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쿄를 대표할만한 신사 중 하나이기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새해가 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참배하러 온 사람들과 관광 온 외국인들로 안이 매우 북적였습니다.

 

 

 

신궁을 어느정도 돌아본 후, 정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무래도 정문쪽은 관광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외국어를 일본어보다 더 많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메이지 신궁을 나와 앞으로 걷다 보면 젊음이 넘치는 하라주쿠 거리가 반겨줍니다.

 

 

이곳은 마치 강남같이 여러 상가 건물들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건물 중엔 세콤도 있었는데 여행 오기 며칠 전에 세콤이 일본 기업이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의 충격이 떠올랐습니다. (ㅋㅋ)

 

 

쭉 내려오며 전철 고가를 따라 시부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결국 시부야에 도착! 관광 책자에서나 보던 시부야 교차로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회사원, 관광객,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바쁘게 도로를 오가는 모습이 저가 도쿄에 있다는 것을 실감시켜주었습니다.

 

 

이 주변은 커다란 패션 스토어와 백화점, 그리고 전철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저 오이오이? 이이? 읽는 방법이 했갈렸던 OIOI (나중에 조사해보니 "마루이라 읽는 거였습니다.) 그룹 계열 백화점을 꽤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배고플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이치란"이라는 유명한 라멘집에 왔습니다. 다행히 한국어로 된 옵션(?) 종이를 주었습니다만, 사실 뭘 어떻게 넣어야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일단은 거의 기본으로 했습니다.

 

 

 

이치란 라면의 모습입니다. 고기가 부족할 것 같아 차슈를 추가해 먹었는데, 아주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사실 이치란은 체인점이라 웬만하면 어디서든 맛 볼수 있지만, 그렇다고 기본기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맛집을 많이 찾지 못했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 먹고 나서, 제가 시부야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여행에 같이하지 못한 형들의 심부름을 하러 아까 그 "OIOI" 백화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심부름 목적에 걸맞게, 매우 유명하신 그분들이 백화점 앞에 떡 있으셨습니다.

제일 높은 층으로 올라가니, 패셔너블한 느낌의 백화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매우 덕덕한(...)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심부름의 정체는 "한정판 보컬로이드 굿즈 구매", 큰 관심은 안가지고 있었지만 케이스 같은건 꽤 이뻐서 저도 하나 구매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어서 가지고 있던 체크카드로 구매했는데, 해외에서 카드 긁어본 것은 이게 처음이라 꽤 신기했었습니다. (ㅋㅋ)

 

 

 

그 후 시부야를 어느정도 구경해본 뒤, 비교적 가까운 편인 롯폰기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롯폰기 힐즈였습니다! 힐즈라는 말을 고급스러운 꾸밈말로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듯, 특이하고 아름다운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어 신기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중앙에 있는 모리 타워 아래로 내려가는 부분인데, 마치 성벽의 외곽을 돌듯 구성한 길이 아름답고, 주변 건물과의 이질적인 느낌을 내어 재밌는 분위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롯폰기 힐즈의 랜드마크인 철골 거미와 모리 타워입니다. 모리타워는 그 압도적인 크기와 고급스러운 외관이 인상적인 건물이고, 철골 거미 같은 경우 간간히 미술책에도 봤었던 듯 한 모습입니다. 롯폰기 힐즈는 꽤나 미술적인(?) 분위기라서 이외에도 다양한 구조물들을 구경해볼 수 있었습니다.

 

롯폰기 힐즈 뒤에는 소소하게 꾸며진 공원과 함께 TV Asahi (TV아사히) 건물이 있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보면 맥주가 생각나지만, "도라에몽", "짱구는 못말려"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애니메이션과 "가면라이더"와 "슈퍼전대(≒파워레인저)" 같은 히어로 드라마를 방영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도 어릴 때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정말 좋아했어서 익히 들어보았던 방송국이었는데, 우연찮게 건물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1층은 들어가서 구경해볼 수 있었는데, 기념품 가게와 "노비타(노진구)의 방" 같은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같은게 있었습니다.

그렇게 구경하고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롯폰기는 시부야 같은 곳처럼 엄청 번화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요한 도심 중 하나라 그런지 꽤 북적였습니다.

 

 

도착한 곳은 "도쿄 미드타운"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도 기본적으로는 롯폰기 힐즈와 비슷한 분위기의 공간이지만, 비교적 둥글둥글한 건축물이 많았던 그쪽과 달리, 반듯한 디자인의 금색 유리 건물들이 즐비해 있어 또다른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곳에는 후지필름과 세계최고의게임회사 코나미, 제록스 등 많이 들어보았던 회사의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이곳에 본 목적은 바로 이 "후지필름 스퀘어"를 관람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안은 촬영 금지라 아쉽게도 사진으로 남은 것은 없었지만, 후지필름 카메라로 찍은 여러 장엄한 사진들의 전시와,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카메라 발전사를 담은 사진기 박물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곳으로 걸어온 만큼의 댓가는 충분한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색다른 경험이라 좋았습니다. (ㅋㅋ)

 

 

 

적당히 둘러보고 난 후, 아키하바라 다음 가는 성지 중 하나인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마치 아키하바라를 시장 분위기로 함축시켜놓은 느낌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시장 같은 것이기에 잡다한 것을 많이 판매하긴 하지만, 역시 사방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굿즈나 피규어를 판매하는 상점가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가끔 가다 헤드폰이나 전자제품 같은 것을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에서 열심히 쇼핑하고 나오면서 한 컷, 뭔가 영화에서 볼듯한 어두운 일본 분위기였습니다.

점심은 근처에 있던 덮밥집에서 가츠동을 먹었습니다. 먹고 나서 쿠폰을 주었는데.. 여행 오기 전에 광화문에서 먹었던 일식집에서 준 쿠폰과 디자인이 매우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가게 이름도 비슷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한국에 분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갔을 때, 저번에도 한 번 본적 있던 최첨단 자판기를 또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음료수도 사먹어보았는데 역시 신기합니다. (ㅋㅋ) 일본에서 보고 느끼는 것 중 다른건 그렇게 첨단을 달린다는 느낌을 못받는데, 유독 자판기만큼은 진심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최첨단 최첨단..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신주쿠역, 저녁도 되었겠다 무료로 멋진 야경을 관람할 수 있다는 도쿄도청 전망대에 가기 위해 도착했습니다. 도청까지는 지하도보를 통해 가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 좀 거리가 있다 수준이 아니라 동굴 수준이었습니다. 이 루트를 추천해주었던 Google Maps에게 한껏 원망하며, 다음에 올 때에는 다른 길을 개척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반겨주는 도쿄도청, 한낱 지자체 건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거대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 참, 여기서 또 정보 한가지가 있습니다. Google Maps에서 여기를 찍으면 업무가 종료되었다고 경고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도청 업무가 종료되었다는 이야기이고 전망대는 10시 반 가량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망대에 들어가기 전에 소지품 검사를 간단히 하고, (잠깐 여기가 주무대 중 하나로 나오는 "잔향의 테러" 애니메이션이 생각났습니다 ㅋㅋ) 전망대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도쿄의 한 중심에 있는 곳인 만큼 끝없이 펼쳐지는 도쿄의 스카이라인이 아름다웠습니다. 전망대의 거의 모든 면이 유리창이기에 고개를 계속 돌려봐도 이 야경이 보였습니다.

 

마음껏 야경을 구경하고 나온 뒤 숙소로 향했습니다. 전망대를 북적이게 했던 관람객들과 반비례하게 주변 거리는 매우 한산했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역이 몇개 있었어서, 다시 신주쿠역으로 돌아간다는 불쌍사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 샀었던 것을 풀어보았습니다. 친구 한 명은 음식사진에 두면 예술 점수가 10점 오른다고 (ㅋㅋ) 커비 넨도로이드를 구매하기도 했고, 다른 친구는 고뇌하다 결국 20만원 상당의 캐릭터 피규어를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20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넘어가 칸자키 토모요 넨도로이드를 구매했습니다. 귀엽다 귀여워..


DAY 3

 

다음날, 센소지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아사쿠사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사쿠사에서 센소지로 향하는 길을 찾을 때에는 바로 이 카미나리몬을 찾으면 된답니다. 크게 한자가 적혀 있는 제등이 인상적인 이 곳은 센소지까지 이어진 상점가의 맨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미나리몬을 지나쳐 오면 직선으로 쭉 이어진 상점가, 통칭 "나카미세도리"가 반겨줍니다. 전통적인 분위기에 맞게 대부분은 이런 스타일이 느껴지는 기념품을 팔지만, 가끔가다 보면 맛있는 간식거리나 재밌는 소품 같은 것을 팔기도 했습니다. 

 

 

 

연초라 그런지 매우 북적였던 상점가를 어찌어찌 뚫고 나오니 센소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쪽도 카미나리몬에서 보았었던 커다란 제등이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센소지도 큰 부지를 가진 절 중 하나였습니다. 썩 옛것의 느낌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관광지라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일본에 있다는 기분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ㅋㅋ) 저번에 왔을 때에는 엄청난 크기의 목탑도 있었는데, 보수 공사라도 하는 것인지 천막에 가려져 볼수 없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곳 미쿠지는 좀 잘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작년에 왔었을 때에는 흉을 뽑았었는데, 정말로 온갖 시련과 역경을 다 겪었습니다. (ㅋㅋ) 이번 해는 그러지 않기를 빌며 100엔을 바치고 막대를 뽑았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길(吉)이 나왔습니다. 노멀한 운세이긴 하지만, 이번에 취업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징조로 믿어보려고 했습니다. (ㅋㅋ) 일행 친구들 중에서는 대길이 나온 친구도 있었고, 불행히도 흉이 나온 친구들도 있었답니다.

 

 

딱히 예정되어 있던 점식식사 장소도 없었기도 했고, 다들 배가 그렇게 고프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까 상점가에서 간식을 사서 먹기로 했습니다. 서로 다른 음식을 하나씩 사면서 나눠먹기로 했는데, 제가 사온 것은 바로 이 가라아게!(닭튀김) 아무 양념도 뿌리지 않았는데도 고소하고 짭조름 한 것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친구가 사온 것은 이 야키소바였습니다. 여기서 사먹어 본 것 중에서는 가장 비싸고 비주얼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맛이 보기와 달리 매우 짜서 그렇게 맛있다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마지막은 당고, 떡에다가 꿀? 간장? 비슷한 것을 묻힌 것 같았습니다. 이 친구도 맛은 그럭저럭이었는데 식감이 정말 이상해서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쫄깃하지도 않고 뭔가.. 으스러지는 느낌이라 해야 할 지(...)

 

 

일행 중 한 친구가 "실크 푸딩"이란 것을 사야 한다고 해서, 바로 근처에 있던 가게에 잠깐 들렀습니다. 전 먹거리에는 문외한이라 잘 몰랐었는데, 아사쿠사에 들르면 꼭 하나는 사가야 할만큼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딱히 디저트류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한 입 시식해본 친구들은 꽤나 만족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푸딩을 사고 나온 뒤, 저 멀리 보이는 스카이트리를 가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스카이트리로 가기 위해서는 스미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갈때는 잘 몰랐지만 사진으로 찍어 놓은 것을 보니 생각보다 느낌있었습니다. (ㅋㅋ)

 

 

다리를 건너고 나면 아사히 슈퍼드라이 홀이 반겨주는데, 번쩍번쩍한 외관과 정체를 알 수 없는 황금 구름(?)이 인상적입니다. 딱히 속은 구경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스카이트리로 향하는 길, 대체로 주택가인 것 같았는데, 집 사이사이로 난 골목이 만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아기자기했습니다. 조용하고 정돈된 모습을 보니 도시임에도 이색적인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그렇게 스카이트리에 도착! 대부분 옆으로 크고 고층 건물은 잘 없는 일본이다 보니 그 풍채가 더 과장되서 보이는 듯 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볼까 했지만, 2500엔 정도 되는 가격을 보고 단념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올라가고 싶었긴 했지만..) 뭐, 겉만 구경해도 충분히 온 값을 하긴 했었습니다.

 

 

 

그래도 발걸음을 돌리기에는 아쉬워서 대책안을 갈구하다 보니, 바로 아래에 있는 스미다 수족관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생은 1,500엔으로 비교적 저렴했기 때문에 한번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재밌게도 학생 인증은 여권이 아닌 학생증으로 나이를 확인했는데, 제가 만들었었던 고등학교 학생증이 일본에서 통하는걸 보니 이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ㅋㅋ)

 

 

 

1500엔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다채로운 테마의 물고기, 펭귄, 해파리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파리는 기획전 같은 분위기의 공간이 있어서 다양하고 아름다운 해파리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더보기를 눌러 사진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수족관을 실컷 구경하고 난 후, 잠시 맥도날드에서 숨좀 고르고 다음 목적지로의 경로를 찾아봤습니다.

 

 

이후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면서 환승하기 위해 도착한 우에노역, 도쿄의 다른 환승역도 비슷하지만 우에노역 역시 정말 복잡한 것 같았습니다. 길도 해매긴 했지만 막상 플랫폼에서 바라보는 수많은 다른 플랫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음 목적지가 있는 이케부쿠로 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역시 번화가라 역 앞부터 사람들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도쿄는 그렇게 큰데도 정말 가는 곳곳마다 붐비네요. (ㅋㅋ)

 

 

 

좀 걷다 보니 목적지가 있는 "선샤인 60" 빌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대한 건물임에도 꽤나 깊숙한 곳에 있었습니다.

 

 

도착한 곳은 포켓몬센터 메가도쿄점! 저나 친구들이나 포켓몬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기쁜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왔던 포켓몬 시리즈의 주연 포켓몬인 루나아라의 스테추가 가장 먼저 반겨주었고, 곳곳에 리자몽 같은 강해보이는(...) 포켓몬 위주로 포켓몬 스테추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악랄한 어른들은 위한 로켓단 굿즈(...) 같은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가격이 있어 사지는 못했고, 몬스터볼 인형이나 열쇠고리같은 소소한 악세서리와 멋지게 루나아라가 그려져 있는 3DS 케이스를 구매하는 것을 쇼핑을 마쳤습니다.

 

 

쇼핑하고 나와서 아래를 보니 어떤 K-Pop 가수의 사인회를 하고 있던것 같았는데, 크게 흥미는 없어서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세계를 지키는 K-Pop.. 대단해!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다시 이케부쿠로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쪽도 아키하바라나 나카노 브로드웨이처럼 만화와 애니메이션 관련 상가들이 한가득 있어서 또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밥 먹을 시간이 되어 도착한 이곳은 콧카이기지도마에 역, 들었을때는 특이한 이름이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착하고 나서 역명판을 보니 한자로 "국회의사당앞"이라 쓰어져 있었습니다. (ㅋㅋ) 여의도가 생각나네요.

 

 

일행 친구 중에 일본에서 한국음식점을 하고 있으시는 고모 분이 계셔서 오랜만에(?) 한국식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삼겹살과 흰 쌀밥을 입에 넣으니 오는 이 행복.. 역시 한국 사람은 한국 밥을 먹어야만 하나 봅니다.


DAY 4

 

다음날, 이날은 하루종일 오다이바에 있기로 했습니다. 이곳으로 향하는 열차인 "유리카모메" 선을 타고 슝슝 출발했습니다.

 

 

열차는 한바퀴 돌아 레인보우 브릿지를 타고 오다이바로 향하게 되는데 경치도 좋았고 꽤나 신기했습니다 (ㅋㅋ)

잠시 후, 오다이바카이힌코엔역에 도착해서 내렸습니다. 내리면서 "디지몬에서 선택받은 아이들은 전부 오다이바에 사는데~" 같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내리자마자 보이는 질서정연하게 나열된 고층 빌딩들을 보니 역시 선택받으려면 잘살고 봐야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잠시 주변을 거닐기로 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특이하게 생긴 후지테레비 건물이었습니다. 직각직각한 디자인에 뼈(?) 만 있는 가운데 공간이 인상적입니다.

 

 

 

먼저 쇼핑몰인 "다이버시티 도쿄"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안쪽은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있는 쇼핑몰로, 나름 볼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이버시티를 구경하고 앞으로 나오니, 제가 가장 보고 싶었던 1:1 크기의 건담이 나타났습니다! 컬러링 때문에 이렇게 크게 표현하면 유치해지기 쉬운 디자인인데, 섬세하게 퀄리티를 올려 전혀 그런 느낌이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비너스 포트로 가기 위해서는 큰 공원을 관통해야 해서, 가는 김에 공원 사진도 친구들과 많이 찍었습니다. 일직선으로 뻥 뚫린 형태가 깔끔한 도시 공원 분위기를 내어서 좋았습니다.

 

 

걷다 보니 어느새 비너스 포트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너스 포트는 내부 인테리어가 마치 유럽 거리처럼 꾸며져 있고, 천장에 수십개의 프로젝터를 쏘아 아름다운 하늘을 그려주는, 마치 동화속에 나올법한 분위기의 쇼핑몰입니다. 작년에는 천장에 고래가 날아다녔는데(...) 이번에는 아름다운 눈 결정을 흩뿌리는 영상을 쏘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나름 분위기 있어 좋았답니다.

 

 

 

비너스 포트 옆에 있는 팔레트 타운에는 엄청나게 큰 게임장이 있었습니다. 일본에 온 김에 츄니즘을 한 판 하고 (더 희소가치 있는 크로스비츠 레브를 하고싶었는데..) UFO 머신들을 구경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특이하게 UFO 머신(통칭 뽑기 기계)이 정말 많았습니다. 종류도 여러가지라 몇개 건드려보았는데 역시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그러다 스틱을 구멍에 넣어 경품을 넘어뜨리는 형태의 기계에서 100엔 버리는 셈 치고 해봤는데 한판만에 피규어를 뽑아버렸습니다! 별 생각 없이 한건데 벌써 아사쿠사의 미쿠지가 효험을 보이나 봅니다.

 

 

오락실 바로 위에는 엄청난 크기의 팔레트 타운 대관람차가 있었습니다. 사실 탈지 말지는 좀 고민했었는데, 이왕 와본 김에 한번 타보기로 했습니다.

 

 

 

대관람차 안에서 촬영한 타임랩스입니다. 낮이기도 했고 날씨가 좀 흐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경치는 꽤 멋있었습니다. 꼭대기 쯤 가니 스카이트리와 도쿄 타워가 한번에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절경이었습니다.

 

대관람차에서 나오니 점점 어둑해지기도 하고, 저녁 먹을 때가 다되어서 근처 맛집을 조사하다 "와코"라는 음식점에서 히레까스를 먹게 되었습니다. 밥과 양배추, 된장국이 무한리필되기 때문에 밥 두그릇을 뚝딱하고 왔답니다 (ㅋㅋ) 나카노에서 샀던 친구의 커비를 빌려서 사진 찍기도 했습니다. 예술점수 +10점!

 

흐리다 흐리다 하긴 했지만 결국 비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막상 해외에서 비를 맞아보는 것도 처음이니 이 또한 경험이라 생각했습니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서 편의점에서 비닐 우산을 샀는데 꽤나 튼튼한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래는 오다이바만 가는 일정이었지만, 시간이 꽤나 남아 잠시 취소하고 있었던 긴자를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소니 빌딩이었습니다.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는 듯한 특이한 건물 구조로 되어 있고,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소니 변천사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PlayStation, Walkman, Xperia, VAIO 등.. 소니가 펼쳤던 다양한 분야의 역사가 이 건물 안에 담겨 있어 매우 의미있었던 구경이었습니다.

 

 

 

맨 마지막 층으로 올라가니 소니의 옛날 제품 디자인의 열쇠고리를 뽑을 수 있는 가챠가 있어 기념으로 한번 뽑아보았습니다. 뽑을 때에는 체감이 되지 않았지만.. 이 가챠.. 500엔이었습니다(...) 뽑으니 CD Walkman 모형 열쇠고리가 나왔습니다. 원래는 VAIO 노트북을 뽑고 싶었지만, 뭐 이것도 나름 동글동글하니 귀여워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Apple Ginza로 향했습니다. 저는 자타공인 애플빠돌이기 때문에(...) 경건한 마음으로 들렀습니다. 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은 신형 Apple TV도 만져보고, 꼭 사고 싶었던 애플의 디자인 신념이 담긴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책도 실물을 보았습니다. 실제로 보고 나니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pple Ginza를 둘러보고 나온 뒤, 바로 근처에 있던 "미츠코시 백화점"도 한번 들러보았습니다. 시부야에서 갔었던 "OIOI"보다 훨씬 더 럭셔리한 분위기라, 조금 구경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ㅋㅋ) 이곳과는 다른 곳이지만 이 백화점이 무대로 나왔었던 소설 "날개"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긴자 거리를 돌고 돌다 보니 저녁이 되었고, 이렇게 된거 끝장을 보자고 (ㅋㅋ) 도쿄타워로 향했습니다.

 

 

 

입구 쪽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장식 터널이 있었습니다. 물론 새해고 크리스마스는 지나긴 했지만..

 

 

당연하지만 전망대에도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다행히 900엔으로, 스카이트리처럼 살인적인 가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친구들도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비가 와 흐려서 그런지 도쿄 도청보다는 좀 덜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야경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비가 오니 울적한 도심 분위기가 살아나니 그것대로 볼만 했답니다.

 

 

특이하게도 전망대는 총 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처음에는 상층에 내려주었습니다. 상층에서 충분히 전망을 둘러보고 하층으로 내려가니 곳곳에 이렇게 "룩 다운 윈도"가 있었습니다. 이런걸 좋아하긴 하는데 창이 타워 쪽에 가깝게 배치되어 있다 보니 공포감(?)을 느끼기엔 어려웠습니다. 대신에 빔 프로젝터로 바닥이 뻥 뚫린듯한 CG를 틀어주었는데, 이거는 꽤나 잘만들어서 흠칫 놀랐습니다. (ㅋㅋ)

 

 

카페 같은 곳도 있었는데, 이곳은 불빛을 아름답게 전시해놔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정말 예뻤습니다.

 

 

도쿄 타워를 찬찬히 둘러보고 바로 근처에 있는 요시노야에서 끼니를 때웠습니다. 근데, 작년에 먹었던 요시노야와 달리 이곳은 매우 맛없게 요리했었습니다. (...) 그렇게 맛있다고 친구들을 끌고 왔는데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숙소에 와서 구매한 것들을 펼쳐보았습니다. 오다이바에서 뽑은 행운의 치노 피규어는 퀄리티는 썩 좋진 않았지만 정가가 3000엔 이상이었기에 만족하기로 했고, 도쿄 타워에 있던 관광안내센터를 빙자한 애니메이트(...)에서 구매한 여신님 케이스를 휴대폰에 끼었습니다. 아이폰이 검정색이다 보니 매치가 잘 되어서 만족했습니다. (ㅋㅋ)


DAY 5

 

다음 날도 여전히 비가 왔습니다. 감성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긴 했지만, 신발이 질척거리기도 하고 우산을 들고 도심을 누비는게 꽤나 불편했기에 썩 기쁘지는 않았습니다.

 

 

아침은 맥도날드에 가서 빅맥으로 때우기로 했습니다. 특이하게 비닐이 아니라 상자에 포장되어 나오는데, 조리예와 꽤나 비슷하게 나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감자튀김도 많고..

 

 

 

먹고 나오니 여전히 흐리긴 했지만 빗줄기가 좀 줄었고, 곧 그쳤습니다. 그런 고로, 아키하바라 일대를 마구마구 돌아다녔습니다. (ㅋㅋ) 애니메이트, 코토부키야, 정글, Sofmap, 리버티 등 들어갈 수 있는 피규어 샵과 굿즈 판매점은 다 들어갔다 와본 것 같습니다.

 

 

 

아키바는 오락실도 굉장히 많은 편이기에 중간에 커다란 오락실인 CLUB SEGA도 들러 게임도 몇 판 했습니다. 아쉽게도 여기도 크로스비츠 레브가 없어 마이마이 같은 게임만 하고 나왔답니다. 

 

너무 돌아다녔는지 다들 체력이 모두 소진되어서 잠시 숙소에서 휴식하기로 햇습니다. 숙소가 가까우면 바로 쉴 수 있다는 이점이 톡톡히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ㅋㅋ) 온 김에 아키하바라에서 또 지르고 말은 아쿠아 넨도로이드를 열어보았습니다. 원래 피규어같은건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하나 둘 늘어나나 봅니다..

 

 

좀 쉬다 저녁을 먹고 오면서, 미리 발견 해두었던 돈키호테 우에노점에 들러 가족들에게 선물할 것과 숙소에서 마실 닥터페퍼를 사러 갔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KitKat 여러개와 맛이 궁금했었던 일본 컵라면, 휴족시간 등의 파스류를 구매했답니다.

 

 

 

편의점에도 들러서 iTunes Store 기프트카드를 구매하고 바로 노래들을 긁었습니다. Porter Robinson의 Shelter.. 드디어 구매할수 있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DAY 6

 

어느새 다음날, 안올 것만 같았던 귀국날이 와버렸습니다. 아침은 비가 언제 왔었냐는 듯 시원하고 화창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아니 출국은 입국의 역순이라고, 케이세이우에노 역으로 가서 도쿄에 막 도착했을 때 탔었던 케이세이 본선 특급을 다시 타고 나리타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짐이 많아 원래 가보려고 했었던 일정을 다 생략하고 공항에 도착하다 보니 시간이 엄청나게 남았습니다. 데스크는 3시 반에 열리는데, 점심 시간에 도착해서.. 마침 푸드코트가 보여 거기서 팔고 있던 돈까스 카레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세금 포함 1080엔인가 했었는데, 지갑엔 1000엔밖에 없어서 결국 이것도 카드로 긁어 먹었습니다.

 

 

데스크가 열리고 짐을 보낸 후, 보딩 패스를 받았습니다. 올때는 셀프 체크인이라 영수증 형태였는데, 이번엔 빳빳한 보딩 패스를 받았습니다. 역시 이래야 비행기 타는 맛이 나는데 말입니다. (ㅋㅋ) 셀프 체크인도 이렇게 주었으면 좋겠다는 한탄을 했습니다.

 

 

면세점에서 카메라를 빌려주었던 친구에게 보답할 선물로 "도쿄바나나"를 샀습니다. 면세점에 가면서 "과연 면세점에서도 피규어를 파는가"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는데 도착하고 보니 면세점 이름부터가 "AKIBA" 어쩌고였습니다. (ㅋㅋ) 당연히 피규어도 팔았고.. 나름 문화 충격이 있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나니 날개의 제주항공 로고가 비웃는 느낌으로 쳐다보았습니다. 흑흑 나도 더 있고 싶었다구..

 

 

그리고 곧 이륙했습니다. 다음에 봅시다 도쿄.. 비행하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비행기가 워낙 흔들리다 보니 초점이 엇나가 웬지 운석 충돌하는 분위기의 사진이 나와버렸습니다. 이것도 무스비.

 

 

시간죽이기용으로 가져왔었던 소설을 읽다 보니 어느새 한국 상공을 날고 있었고, 곧 인천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긴 여행 치고 짧은 비행은 무언가 허무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도 재밌는 여행이었기에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Tokyo, Japan.

Jan. 2017


iPhone 6, ILCE-7RM2 (Sony α7R II)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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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까지 갔었던 저번 여행과는 달리 도쿄만 돌아다녔던 이번 여행을 불륨은 작지만 그만큼 세세하고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 즐겁게 떠들며 돌아다니는 것도 기뻤습니다. 이번에는 자주 와봤었던 형들의 도움 없이 일정을 짜보고 숙소 예약이나 비행기표도 직접 예매해본 첫 여행이었는데, 큰 오차나 위험 없이 깔끔하게 마치고 돌아와 좋았습니다. 이제는 자신감이 생겨서 "도쿄는 맡겨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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