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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

2017년 12월 도쿄 여행

Luminon Canoness 2019. 10. 6. 22:08

머리말

친구들 사이에서 "또쿄"라는 밈(Meme)이 있습니다. "또 도쿄에 간다" 라는 뜻이죠.(ㅋㅋ) 같이 간 친구들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한적하고 자연에 가까운 곳 보다는 복잡한 도심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또쿄" 소리를 들어도, 가깝고 저렴하게 타국의 도심을 체험할 수 있는 도쿄로 친구들을 모아 향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여행이라는 게 목적지보다 같이가는 친구들에 따라 분위기가 매번 바뀌는 것이니까요. 이번 역시 이전 여행에서 함께하지 않았었던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하여 다녀왔고, 그래서인지 다른 도쿄 여행과 비슷한 일정이었지만 색다른 경험을 받은 것 같습니다.


DAY 1

 

공항으로 출발하는 길. 원래는 항상 서울역까지 가서 공항 철도를 타며 이동했었지만, 저번 여행 때 한번 공항 버스를 타보니 너무 편리했어서 이번에도 역시 공항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보다 몇배 더 비싸긴 하지만, 집 앞에서 타서 공항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는 장점과 편안하게 앉아 갈 수 있다는 장점을 견주어 보면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비교군을 택시로 잡으면 오히려 저렴하기도 하고요.(ㅋㅋ)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이지만 사람들로 매우 북적였습니다.

 

 

 

빠르게 수속을 밟은 후, 게이트에 도착해 잠시 숨을 돌렸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제주항공 게이트는 항상 저 멀리에 배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저가 항공이라서 그런가(...)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비좁은 좌석이긴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일본에 도착한다는 생각에 꽤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사실 여행하면서 가장 설레는 순간이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가 뜨고.. 서비스로 주던 물을 한모금 들이킨 다음, 일찍 일어난 대가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한 한시간 반 정도 자다 일어나니, 이미 일본 상공을 날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도착한 나리타 국제공항! 오랜만에 보니 꽤 반가웠습니다.

 

 

 

이번엔 숙소가 우에노 쪽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빠른(데다 비싼) 나리타 스카이 엑세스(成田スカイアクセス)선을 타고 도쿄에 향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항상 케이세이(京成) 본선 열차만 탔었기에 특급 플랫폼으로 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첫번째부터 가성비보다 편리함을 택한 여행.. 너무 좋습니다.(ㅋㅋ)

 

 

칙칙폭폭... 사실 일본 철도의 기상을 볼 수 있는 기괴한 디자인의 열차이지 않을까 하던 기대가 있었지만, 돈이 부족했는지(...) 평범한 열차였습니다. 그래도 본선보다 미정차 하는 역이 많아서 그런지 빠르게 도쿄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열차를 타고 곧, 짐보초(神保町)역 인근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커다란 빌딩에 둘러쌓인 도심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으로, 의외로 고요하고 깔끔한 거리 같은 일본 특유의 주택가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숙소는 안쪽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운터도 영어가 잘 통했고, 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오는 길. 짐을 풀고 나니 어느새 오후를 지나고 있어 어둑어둑해졌습니다. 특히 대로변이 아니라 거대한 건물로 둘러쌓인 골목길이라 그런지 더 어두운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늦은 점심을 무엇으로 할 지 격렬한 논의를 한 끝에, 결국 편의점에 있는 빵을 사먹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빵을 찾아 먹을 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게 여행만 오면 빵을 찾게 됩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편의점이란게 있어서 그런지 하루에 서너개씩 빵류를 해치우는 것 같습니다.(ㅋㅋ)

 

 

빵을 전부 해치우고 진보초 역에서 전철을 타, 긴자(銀座)로 이동했습니다. 늘 왔었던 아침의 긴자도 좋지만, 저녁의 긴자는 훨씬 활기차고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반겨주어서 역시 좋았습니다.

 

원래는 소니 쇼룸(ソニーショールーム)이 저번에 꽤 잘 꾸며져 있었어서 먼저 구경하고 갈까 했는데, 도착해보니 본관은 공사중이었고 임시로 있던 곳은 꽤나 초라해졌어서 조금 구경하다 바로 애플 긴자(Apple 銀座)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나온 iMac Pro(아이맥 프로)부터 시작해 다양한 Apple의 신제품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물론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간다고, 이곳에서 저는 Apple Watch S3(애플 워치 시리즈 3), 일행이었던 친구는 Apple TV(애플 TV)를 구매했습니다.

 

 

Apple 긴자를 나온 이후, 도쿄 타워로 가기 위해 이동하던 도중 배가 고파져서 저녁 끼니를 때우기로 했습니다. 근데.. 근처에 아는 음식점이 없어서, 저번에도 먹는데 꽤 괴로웠던 요시노야(𠮷野家)를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저번처럼 아예 못먹을 정도 까지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정말 먹을게 없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면 절대 찾아 올 일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좀 많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언덕을 올라가니, 바로 거대한 도쿄 타워(東京タワー)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스카이트리(東京スカイツリー)와 더불어 도쿄를 나타내는 상징 중 하나인 도쿄 타워, 아쉽게도 전망층의 일부가 공사중이라 온전하게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도쿄의 야경을 구경하는 데에 문제는 없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전망대에서 본 도쿄의 야경, 스카이라인 저 멀리까지 빛나는 건물로 가득 찬 야경은 항상 볼때마다 새롭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전망대 안에서는 가짜 눈을 뿌리면서 그 위로 레이저를 쏘아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나름 볼 만 했습니다.

 

 

전망대에서 야경을 다 구경하고 난 후, 저번에 발견했던 관광 안내소를 가장한(...) 애니메이트(アニメイト)에 들어가 오타쿠 굿즈를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긴자에서 불꽃지름(...) 했었던 Apple Watch S3와 Apple TV를 개봉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웨어러블 기기에 돈을 이만큼 써본 적이 없는데, 그럼에도 만듦새가 좋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Day 2

 

어제 피곤해졌던 몸으로 잠을 청하니 바로 아침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바우처(쿠폰?)를 제공해주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무료인 만큼 딱 그정도의 수준의 음식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깔끔하게 토스트 한 두 조각에 버터를 발라먹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제는 어둑 어둑 할 때 나와서 그런지 잘 몰랐지만 숙소 주변 거리는 아침에는 빌딩에 가려 조금만 빛을 비추는 해와, 그래서 그런지 차가운 공기, 그리고 사람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고요한 분위기가 맞물려 꽤나 몽환적인 분위기였습니다.

토스트만 먹고 나와 배가 조금 출출했기 때문에, 역에 있었던 로손(ローソン)에서 먹을 것을 구매했습니다. 음료수는 "이거다!" 하고 집은 투명 밀크티였는데, 마치 생수 같은 색과 달리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정말로 밀크티라 깜짝 놀랐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 이젠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스크린 도어 없는 승강장은 도쿄 특유의 옛날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열차를 타고 1시간 조금 안되게 이동하여 아사쿠사 역(浅草駅)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카미나리몬(雷門)과 센소지(浅草寺)를 구경하기 위해 1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먼저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거대한 제등이 달린 카미나리몬이었습니다. 역에서 나와 센소지로 향할 때, 상점가의 가장 앞에 있어 관문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당당한 풍채를 보여주는 것을 보니 꽤 인상적입니다.

 

 

카미나리몬을 지나치면, 센소지까지 직선으로 이어진 상점가 "나카미세 상점가(仲見世商店街)"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분위기를 내는 절 근처에 있어서인지 대부분은 일본 전통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다양한 간식거리나 절과는 딱히 관계 없는 기념품들도 즐비해 있어 구경해볼만 했습니다. 

 

드디어 센소지에 도착! 연말이라 그런지 수많은 관광객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센소지의 오미쿠지(おみくじ, 운세 제비뽑기)는 꽤나 성능이(?) 좋아서 이번에도 역시 뽑아보았는데 아뿔사.. 흉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번 해는 나대지 말고 조심히 살라는 신의 계시인 것 같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저번에 왔었을 때에는 공사중이었던 목탑도 멀찍이서 구경했습니다. 햇살이 탑에 가려 빗겨 지나가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어릴 때 했었던 "포켓몬스터 금/은"의 "모다피의 탑"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시 점심 밥을 먹기 위해 뒤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근처에 있던 실크 푸딩 판매점에 들러 하나 구매해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푸딩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멀리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사러 간 일행은 시식까지 해보며 맛있는 푸딩을 찾아 여러개 구매하고 돌아왔습니다.

 

 

 

밥먹으러 향한 곳은 센소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배고픈 우리에게 나카미세 상점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거리를 거꾸로 올라가면 목적지가 있다고 Google(구글) 지도가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 건물 사이로 들어오는 스카이트리가 갑자기 눈에 들어와 걸음을 멈추고 촬영했습니다. 아마 제가 촬영한 사진 중 탑 3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ㅋㅋ)

 

 

자전거가 가득 메운 골목길을 가던 도중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곳은 다이코쿠야(大黒家)란 에비동 주력의 음식점이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맛집이라는 인터넷 정보에 의존해서 도착한거라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기다란 대기 줄이 나름 맛을 보증해줄 것이란 기대를 하고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안에 들어가 주문한 후 조금 기다리니, 거대한 크기의 새우튀김이 눈길을 끄는 에비동이 등장했습니다. 맛은 간장 향이 매우 강한 편이고, 새우튀김과 밥, 그리고 양념이 전부인 심플한 구성 덕에 꽤 느끼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럭 저럭 맛있게 먹었지만 일행은 별로였다고 말한 것을 보면 말이지요.(...)

 

 

나오면서 간식으로 타코야키를 하나 사서 먹었습니다. 특이한 소스가 얹혀져 있어서 신기하긴 했지만, 맛은 의외로 그럭저럭이었고 식감은 한국에서 파는거랑 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다시 나온 아사쿠사의 거리, 사람이 많아 북적였습니다.

 

 

스미다 강을 건너면서 한 컷. 스카이 트리가 한참 뒤에 있는 건물임에도, 마치 다리 바로 앞쪽에 있는 건물과 나란히 있는 것 같은 착시를 줍니다. 그만큼 크기가 매우 크다는 뜻이겠죠.

 

 

다리 아래로는 강을 따라 유유히 지나가는 유람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리를 지나고서는 엄청난 갯수의 표지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카이 트리로 가기 위해 아즈마바시(吾妻橋) 주택가 거리를 해매고 있는 중입니다. 꽤 오래 걷고 있는 것 같은데, 스카이트리가 전혀 가까워지지 않은 느낌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스카이트리에 도착했습니다. 높게 솟은 스카이트리와 그 아래에 있는 거대한 쇼핑몰이 반겨주었습니다.

 

 

 

물론 전망대 관람료가 관용할 수 있는 범위를 한참 넘었기에 겉만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번에 왔을 때 발견한 차선책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스미다 수족관(すみだ水族館)이었습니다.

 

 

 

입장권을 뽑고 곧바로 수족관으로 향했습니다. (가즈아!)

 

가장 먼저 조그마한 물고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몸에 형형 색색의 비늘을 내비치는 것을 보니 꽤 귀여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해파리들이 가득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어둡고 몽환적으로 꾸며두어서 꽤 멋있었습니다.

 

유유히 움직이는 해파리들은 조명에 비춰지며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뒤집어져 있어 마치 저그 유닛 같아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작은 크기의 귀여운 해파리들이 한가득 있었습니다.

해파리 관을 지나고 나니, 드디어 각양각색의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살면서 몇 번 보기 힘든 앵무조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메기..? 무언가 맹하게 생긴 표정이라 좀 웃겼습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여럿 잇었습니다.

 

 

이 바닥에 박혀 유유히 흔들거리고 있는 정원 장어는 수족관의 기념품이나 홍보물에서 많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귀여운 생김새 때문에 밀어주고 있는(?) 친구이지 않나 싶습니다.

 

 

뭔가 잔뜩 뭉쳐 있는 도롱뇽같은 친구들. 이렇게 보니 꽤 귀여운거 같기도 합니다.

 

수족관 중앙에는 커다랗게 펭귄이 모여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펭귄 중 한명이 사진 찍을 때마다 우리쪽을 보고 있어서 좀 시선강탈이었습니다.(ㅋㅋ) 

 

 

중앙 홀에는 뜬금없이 화려한 조명 장식이 있었습니다.

 

 

중앙 홀에 있던 펭귄 전시 반대편에는 이곳에서 가장 큰 수조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물고기들과 함께 상어나 귀엽게 생긱 가오리 등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한 쪽 구석에는 조그마한 수조에 금붕어들을 풀어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금붕어들이 비슷한 얘들끼리 모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수족관에서 나가는 길에 있는 기념품 가게는 수족관에 있던 친구들을 모델로 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귀엽게 생긴 상품들이 많으므로 충동 구매에 주의하도록 합시다.(ㅋㅋ)

 

 

수족관을 나오면서 찍어본 풍경, 일본 특유의 네모 반듯한 스타일로 지어진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외국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해줍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을 몇십 분 타고 도착한 이곳은 이케부쿠로(池袋), 도쿄의 주요 번화가 중 한곳이도 하기에 현지인과 관광하러 온 사람들이 섞여 매우 붐볐습니다. 

 

 

 

저 멀리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선샤인 시티 건물이 조금 보입니다.

 

 

아키하바라보다는 덜 하긴 하지만, 이곳도 나름 오타쿠 성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관련 광고들이 많았습니다. 이 광고의 주인공은  한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러브라이브 친구들(...)

 

 

선샤인 시티 건물은 번화가 쪽과 좀 떨어져 있는데다, 이런 고가 도로를 가로질러 가야 해서 좀 으슥한 편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목적지 포켓몬센터 메가도쿄점!

 

 

포켓몬센터에서는 (게임처럼 지친 포켓몬들을 치료해주지는 않고) 인형, 열쇠고리, 가방 등 다양한 포켓몬 굿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가 도쿄점은 일본에 있는 포켓몬 센터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포켓몬에 관심이 있다면 와 볼만한 곳입니다.

 

 

저는 결국 지름신이 발동하여 한가득 구매하고 나왔습니다.(ㅋㅋ)

 

 

오늘도 꽤나 걸었기 때문에 잠시 스타벅스에서 숨좀 고르고 가기로 했습니다.

 

 

 

메뉴를 기다리는 사이 포켓센에서 뽑은 피카츄 배지를 여권 케이스에 달아보았습니다. 마치 미국 야구 클럽같은 테마의 배지 시리즈였는데 너무 귀여웠습니다.(ㅋㅋ)

 

 

스타벅스는 어느 나라에 가도 스타벅스다운 커피와 음료를 주는 것 같다는 것을 또 새삼 느꼈습니다. 다만.. 저도 시켜먹으려고 보니 커피 메뉴 빼곤 전멸이라.. 구경만 했습니다. 나의 블랙 티 레모네이드 피지오는 어디에..

 

 

돌아오는 길에는 저녁 식사로 우동을 사먹었습니다. 이 가게의 우동을 익히 알고 있던 우동과는 좀 달랐는데, 셀프로 토핑을 집어 올리고 먹는 점도 신기하지만 거의 국물이 없어 마치 "~볶이" 라면 마냥 슥슥 비벼 먹는 느낌이라 신기했습니다. 처음엔 좀 당황하긴 했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맛있었습니다.

 

 

 

들어가면서 아침에 먹었던 투명 밀크티와 바움쿠헨을 하나 사와서 먹었습니다. 처음엔 신기해서 먹었지만 이 밀크티, 은근 맛도 좋아서 계속 손이 가는 것 같습니다.

 

 

목욕을 하고 나서 심심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씻고 올 동안 할인하고 있을 때 사놓고 묵혀두었던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를 하면서 잠에 들기로 했습니다. 수수께끼를 계속 풀다 보니 금세 잠에 들게 됩니다.. 문제 해결!


DAY 3

 

창문에 가늘게 들어오는 햇빛과 서늘한 공기 기운은 또다시 아침을 알렸습니다.

 

 

저는 좀 오래 씻는 편이라, 친구들이 자는 동안 먼저 유유히 아침 목욕을 즐기고, 돌아와 얘들을 깨워 씻고 오도록 했습니다.

 

 

오늘 점심 일정은 순전히 먹으러 가는 일정이라, 아침은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때웠습니다.

 

 

다음 목적지, 요코하마(横浜)로 가기 위해서는 아자미노역(あざみ野駅)에서 한 번 환승해야 했습니다. 사실 지하철 말고도 편하게 가는 방법이 있긴 한데, 그게 흉악한 가격을 자랑하는 신칸센(新幹線)이라(...) 좀 오래 걸리고 환승해야 하긴 하지만 전철을 타서 가기로 했었습니다.

 

 

길고 긴 철로의 연속 끝에 드디어 신요코하마 역(新横浜駅)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걸어, 요코하마에 온 유일한 목적인 라멘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일본 라멘에 대한 역사를 알아볼 수 있고, 엄선되어 준비되어 있는 라멘 가게에서 직접 먹어볼 수도 있는 곳이었습니다.

 

 

박물관 1층은 일본 라멘에 대한 역사를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일본어로 안내하고 있지만, 대부분 영어로 추가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만 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어랑 영어가 둘다 안되기 때문에(...) 그림만 보았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목, 무언가 복고풍 느낌이 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에 짜장면처럼 중화 요리가 원본이기 때문인지, 걸려 있는 현수막도 뭔가 일본보다는 중국 영화에서 볼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계단 옆에는 수십종의 라멘 그릇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라멘 박물관의 지하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허름한 건물과 한물 간 광고판 등으로 가득 채운 이곳은 마치 반세기 전의 공간을 통째로 전시해 둔 느낌이었습니다.

 

 

이 지하 공간에는 서로 다른 테마의 라멘 가게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중 가장 괜찮아 보였던 무쿠(無垢)라는 이름의 라멘 가게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종료의 라멘이 있었지만, 간판 메뉴의 맛이 궁굼해서 가게 이름과 같은 무쿠 라멘, 영어로 Null 라멘이라 적혀 있던(...) 라멘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무구(순수하고 깨끗함)가 영어로 Null이라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좀 재밌었습니다.

 

 

비록 이름은 Null이지만 라면은 기본기에 아주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차슈와 반숙 계란, 그리고 면과 국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정석적인 라멘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라면을 맛있게 먹고 다시 도쿄로 돌아가는 길, 다시 신요코하마 역에서 전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막간을 이용한 여행 시 팁을 드리자면, iPhone X(아이폰 X) 이상의 기기에서 지역을 일본으로 설정하게 되면, Apple Pay(애플 페이)에 교통카드인 Suica(스이카)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면 언제든지 잔액을 확인할 수도 있고, 지갑을 따로 꺼내가며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용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서 한국도 애플 페이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다음 목적저인 오다이바로 향하는 길은 JR선을 타다가 린카이선(りんかい線)으로 환승하는 식을 선택했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길은 아니었지만 Google Maps(구글 지도)가 이 길이 아니면 자꾸 신칸센을 타라고 해서.. 일단은 말을 듣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린카이선을 타보며, 오다이바에 있는 도쿄 텔레포트역(東京テレポート駅)에 도착했습니다.

 

 

 

길을 걷는 도중에 구경한 후지테레비(フジテレビ) 건물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가 텅 비어 있는 특이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건물로, 외형도 외형이지만 크기도 어마어마하게 커서 압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인 쇼핑몰 "다이버시티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다이버시티에 들어가자 마자 건담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사실 이번에 이곳에 온 목적은 생긴지 얼마 안된 건담베이스 도쿄와 유니콘 건담 스테추를 보기 위해서였기에 어느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이만큼 도배(...)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중앙 홀의 난간에는 수많은 건담 애니메이션의 컷들이 붙여저 있었습니다. 규칙 없이 막 붙여져 있는건 아니고, 층마다 다른 시리즈를 두어 붙여져 있어 찾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각 층에는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유명한 기체들의 스테추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UC 시리즈의 유니콘 건담, 더블오 시리즈의 엑시아, SEED 시리즈의 스트라이크 건담이 주요 층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너무 좋은걸..

 

 

건물이 너무 커서 그런지 건담베이스의 위치가 헷갈려 결국 안내 책자를 들었습니다.

 

 

건담베이스로 이동하는 도중 게임장을 발견해서 잠깐 들렀습니다. 마침 "그 게임"(...)도 있길래 일행들에게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몇층을 지나고 나니 어마어마한 크기의 건담베이스 도쿄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건담베이스는 건담 프라모델(건프라)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매장입니다. 의외로 첫 건담베이스는 한국 용산에서 개점했었고,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만 매장을 열다가 결국 본토에서도 이 건담베이스 도쿄를 개점하게 되었습니다. 건담 종주국(?)이라는 위세 덕분인지 그 어떤 건담 베이스 매장보다도 크고 화려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아스트레이 레드프레임 스테추가 있었습니다. 용산에도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건 그것과 다른 포즈로 검을 쥐고 있었습니다. 미묘하게 퀄리티가 더 높아.. 보이기도 하고요.

건담베이스 안은 수많은 건담 프라모델 상자가 쌓여 있었고, 다양한 제품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프라모델 외에도 니퍼 등의 조립 도구나 도색 도료, 모자나 후드 같은 굿즈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한국 건담베이스에서는 항상 품절이었던 HG 네오 지옹이 있어서 한참 고민했지만.. 저걸 커다란 것을 들고 다닐 생각을 하니 끔찍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레베이터로 갔습니다. 엘레베이터 문에는 사야 선생님이 온화(?)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왠지.. 3배 더 빨리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이 느낌..

 

 

다이버시티 건물을 나오고 보니, 유니콘 건담의 숨막히는 뒷 모습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1 크기의 유니콘 건담 스테추, 원래는 RX-78-0 건담 스테추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번 해(2017년)부터 굉장한 인기를 받고 있는 유니콘 건담에게 그 자리를 건내주게 되었습니다.

 

유니콘 건담 스태추의 아래에는 작중 등장하는 비스트 재단의 로고와 함께.. 우주세기 헌장이 있었습니다. 보면서 "아니 이거... 작중 최대 스포일러인데 이렇게 가져다 두어도 괜찮을까?" 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유니콘 건담을 실컷 구경하고 나서는 바로 옆의 건담 카페에 가서 건담 굿즈들을 구경했습니다.

 

 

건담을 보고 나서, 저녁 먹을 시간 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어디서 시간을 때울까 했었는데, 아까 걸어 오다가 좋은 뷰를 봤다는 친구의 증언을 들어 오다이바 해변공원(お台場海浜公園)으로 향했습니다. 거대한 레인보우 브릿지(レインボーブリッジ)와 저 멀리 보이는 도쿄타워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자유의 여신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잘 각도를 재서 찍으면 당신도 30만원 남짓한 비행기 값으로 미국 여행 코스프레가 가능!!... 농담입니다. (ㅋㅋ)

 

 

 

다시 석양 빛을 받은 레인보우 브릿지를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밤에 무지개색 조명을 쏴 다리가 빛나서 레인보우 브릿지인데, 이 모습도 나름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석양 석양 해서 한 5-6시인줄 알았지만 사실은 4시밖에 안되었다는 사실! 겨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해가 짧았습니다.

 

 

해변공원이다보니, 아래로는 직접 해안가를 걸을 수 있도록 해둔 공간이 있었습니다.

 

 

위험! 주의! 바위가 미끄러진다! 걸음 담배 금지!! 차량의 개설 금지!! - 무언가 오묘한 번역을 보니 웃음이 나옵니다.(ㅋㅋ)

 

 

석양 햇빛이 정말 아름답게 공원을 덮다 보니 계속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바다.. 해변의 맞은편이 바로 육지이다 보니 사실 바다보다는 커다란 강이나 호수같아 보였습니다.

 

 

노을이 지긴 했지만, 완전이 어두어지려면 생각보다 좀 멀은 것 같아서 비너스 포트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비너스 포트에 입장. 왠지 모르겠지만 천장에 프로젝터를 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떠다니던 고래를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만, 그래도 인테리어에서 오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저번보다 덜 하긴 하나 꽤 볼만했습니다.

 

 

 

적당히 둘러보고 난 후, 대관람차를 타기 위해 팔레트 타운(パレットタウン)쪽으로 나왔습니다.

 

 

대관람차 바로 아래에서 한 컷, 팔레트 타운 대관람차는 도심에 있는 것 치고는 매우 크고 아름다웠습니다.(ㅋㅋ)

 

 

 

이번에도 역시 타임랩스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탈때는 노을이 거의 다 지고, 내릴 즈음에는 완전히 어두어졌기에 그 중간을 찍은 타임랩스 결과물은 매우 볼만했습니다.

 

 

제가 타임랩스를 열심히 촬영하는 동안, 제 카메라를 친구에게 건내주어 사진 좀 찍어보라고 해보았습니다. (ㅋㅋ) 다름 멋있는 도쿄 모습이 사진에 담겨 만족했답니다.

 

 

다행히 관람차에서 내리니 깜깜한 저녁이 되었습니다. 불이 들어온 대관람차도 볼만 한 것 같습니다.

 

 

저녁을 학수고대했던 이유는 바로 이 유니콘 건담의 변형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유니콘 건담은 애니메이션 작중에서 "디스트로이 모드"라는 모습으로 변형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것을 이 거대한 스테추에 거의 그대로 반영해두었습니다. 일반 버전도 충분히 멋있지만, 완전한 모습으로 변형되어 붉은 빛을 내뿜는 모습을 보자니..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

 

 

다이버 시티의 옆으로 돌아가 보니 엄청난 인파가 있었습니다. 아마 연예인이나 콘서트 같은 것이 있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아까 해가 지기 전에 갔었던 해변 공원으로 돌아가서 레인보우 브릿지를 한번 더 찍어보았습니다. 이름처럼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다리와 저 멀리 보이는 주황색 도쿄 타워가 멋있는 도시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는 길에도 다양한 전등이 분위기 있게 켜져 있었습니다.

 

 

밥은 서로 좋아하는 걸 먹기로 하고 결국 팀을 두개로 나누었습니다. 우리 팀은 저번에도 한번 와본 적 있었던 "돈카츠 와코"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마침 사람이 없을 때 와서 뷰가 좋은 창가 자리를 안내받았고, 한국어가 가능하신 분이 있으셔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저번에 와서 한번 먹어본 돈카츠였기에 사실 익숙했습니다. 그래도 익숙한 것은 익숙한 것이고 맛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ㅋㅋ) 결국 이번에도 밥을 두공기나 해치웠습니다. 적당히 두껍고 바삭한 식감과, 밥을 두공기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조용한 분위기가 계속되었으면 좋았겠으나, 중간에 단체 고객이 와 가게 테이블을 가득 채우다 보니 조금 시끌벅적해진 것이 아쉽게 되었습니다.

 

 

다른 팀은 뷔페로 갔었는데, 드디어 초밥을 먹어본다고 엄청 좋아했었습니다. 

 

 

오는 길은 린카이선을 타고 왔기 때문에, 가는 길 만큼은 타는 재미가 있는 유리카모메선(ゆりかもめ線)을 타기로 했습니다.

 

 

 

유리카모메선의 열차는 무인으로 달리기 때문에 열차의 앞과 뒤를 훤히 볼 수 있습니다. 우연히 가장 뒷쪽에 타게 되어 한번 타임랩으를 찍어 보았습니다.

 

 

원래는 다른 역에서 환승해야 했으나.. 타임랩스를 찍느라 깜빡해서 결국 종착역인 신바시역(新橋駅)까지 와버렸습니다. 부랴부랴 구글 지도를 켜서 경로를 다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바로 롯폰기 힐즈(六本木ヒルズ), 항상 낮에 왔어서 밤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새삼 새롭기도 하고 건물에 들어온 불빛들이 아름답기도 했습니다.

 

 

롯폰기 힐즈에는 다양한 구조물과 전시물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낮에도 멋있는 곳인데, 저녁에 이렇게 빛나는 모습을 보니 여러모로 분위기 있고 좋았습니다.

 

 

난간 쪽에는 도쿄 타워를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의 주황색 빛이 아닌 파란색과 빨간색 패턴의 빛을 내고 있었는데, 마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롯폰기 힐즈의 뒤편에는 TV아사히(テレビ朝日) 건물이 있습니다. 이번엔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건물 자체가 워낙 예쁘다 보니 이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롯폰기 힐즈와 TV 아사히 건물 사이에는 조그마한 정원이 있는데, 이곳에서 수많은 조명으로 분위기를 낸 "모리 가든 일루미네이션(Mohri Garden Illumination)"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소하지만 운치있게 꾸민 것을 천천히 구경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걷고 걸어 얼마 지나지 않아 최종 목적지인 케야키자카(けやき坂) 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여행 일정을 잘골라서, 거리를 수많은 불빛들로 꾸미는 "도쿄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중 거리의 모든 가로수가 LED 불빛으로 빛나고 저 멀리 도쿄타워까지 보이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케야키자카 일루미네이션(けやき坂イルミネーション)"을 보려고 이곳에 왔습니다. 햐얀 빛으로 빛나는 가로수는 몽환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고, 힐끗 힐끗 보이는 도쿄 타워와 조화가 되어 매우 운치있었습니다.

 

 

다시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롯폰기 역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겼습니다.

 

 

롯폰기역에 도착! 롯폰기 힐즈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롯폰기 역 안에는 무언가 귀여운 공익 광고와... 스크린 도어가 있었습니다. 도쿄에 와서 스크리는 도어를 보는 것은 이번 일정 중엔 아마.. 처음 인 것 같습니다. (ㅋㅋ)

숙소로 되돌아가는 길에 사먹은 치킨 휠레.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편의점에서 파는 치킨류는 의외로 퀄리티가 좋은 것 같습니다.


Day 4

 

어느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아침은 빵 같은 것으로 간단하게 채우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근처 식당을 찾아 아침밥다운 아침밥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도에 의존하여 오다 보니 결국 막다른 길에 도달하고야 말았습니다(...)

 

 

결국 아침밥은 대로변에 있었던 카레 가게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카레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사진처럼 돈까스 위에 카레 소스를 잔뜩 뿌렸는데도 불구하고 눅눅하지 않고 매우 바삭해서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오늘의 아침 일정 테마는 영화 "너의 이름은"의 실제 배경 장소를 가보는 일명 "성지순례" 일정이었습니다. 따라서 첫번째 배경 장소와 가까운 요츠야산초메역(四谷三丁目駅)으로 향했습니다.

 

 

 

첫번째 성지순례 장소! ..이긴 하지만 사실 영화의 최후미에 나오는 장소입니다. 작중에서는 건너편 열차에서 서로를 발견한 두 주인공들이 상대방을 찾아 뛰어다니던 장면에서 이 곳이 잠깐 등장했었는데, 워낙 빠르게 컷 전환이 되다 보니 저는 어느 장면에서  나왔는지 까먹고 있었습니다.(...) 오타쿠적 감상을 제하고 보아도 이른 아침의 주택가다 보니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갈림길 아래에는 커다란 우체통이 있는데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저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위치는 영화 포스터에서도 나오는 곳이자, 영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역할을 했던 곳인 스가(須賀)신사 앞 계단입니다. 작중에서는 이곳에서 두 주인공이 재회하며 이야기가 끝나는 장소로 등장하는데, 주변 풍경과 분위기가 영화나 포스터와 판박이라 정말로 신기했었습니다.

 

 

 

휴대폰에 포스터 사진을 띄어두고 한번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사진 속 모습과 딱딱 들어 맞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당연하지만, 계단의 바로 아래의 골목길도 영화의 한 장면으로 등장했었습니다. 

이곳은 일렬로 나오는 표지판이 지나가는 컷으로 등장한 적이 있었는데, 좀처럼 영화 같이 찍히지 않았습니다.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뒤돌아 한번 더 찍어보았습니다. 고요하고 밝게 드리우는 햇빛 때문에 굳이 성지순례가 아니더라도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 장소는 이곳!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 작중에 배경으로 도코모 요요기 빌딩(ドコモ代々木ビル)을 넣는 습관(?)이 있는데, "너의 이름은"에서도 이곳에서 도코모 빌딩이 보이는 장면으로 한컷 나왔었습니다.

 

 

 

여기서도 주변과 맞춰서 영화 속 장면과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건물도 딱딱 들어 맞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ㅋㅋ)

 

 

위의 장소 바로 옆에는 작중에서 남주인공 "타키"가 전화를 걸던 육교도 있었습니다.

 

 

이곳도 작중 장면과 한번 같이 찍어보았습니다. 영화에서는 저녁 즈음의 풍경으로 나오는데, 지금 시간은 아침이다 보니 주변 분위기가 꽤 차이나는 편이었습니다.

 

 

전철을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바로 근처에 있는 시나노마치역(信濃町駅)으로 향했습니다.

 

 

 

"요요기- 요요기-" 하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요요기역(代々木駅)에 내렸습니다. 

 

 

 

요요기역의 간판, JR 로고가 붙어 있긴 하지만 사실 도영 지하철도 같이 있는 역입니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요요기역 옆 풍경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수많은 건물과 간판,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도쿄의 전형적인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이동중.. 한낮이라 그런지 햇빛이 기분 좋게 쬐여서 걷기에 좋았습니다.

 

 

일본은 의외로 지하화 되지 않은 전철 구간이 많아서, 어렵지 않게 유유히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철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메이지 신궁(明治神宮)으로 가는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거대한 나무 도리이가 인상적입니다.

 

 

도리이 앞에는 한자로 무엇인가 써저 있는 현판이 있었습니다. 무언가 행사 같은 걸 뜻하는 것 같은데, 한자가 매우 멋있게 쓰여져 있어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메이지 신궁까지 가는 길은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공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공원은 도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데, 도심 안에 마치 산 속에 온듯한 거대한 숲을 지어둔 것이 이색적이기도 하고, 자연하고 거리가 멀은 도심 여행 특성 상 한번 쯤 와서 자연의 내음을 맡아보며 기분을 환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궁 입구에는 어느 일본 신사와 같이 입장 전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메이지 신궁에 도착했습니다. 이름이나 목적이나 우리 나라 입장에서 보면 썩 내키지 않는 부분이 많은 곳이지만, 그래도 도쿄에서 대표할만 한 신사이기도 하고, 주변 경관이 볼만 한 곳이기에 가볍게 와볼만 한 것 같습니다. 관광지화가 되어서 그런지 센소지와 마찬가지로 관광 온 다양한 외국인들로 신궁 안은 북적였습니다.

 

 

 

적당히 둘러본 후 다음 목적지에 가기로 했습니다. 들어왔던 요요기 방향 후문이 아닌 하라주쿠 방향 정문으로 가기로 했는데, 이곳에도 커다란 도리이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메이지 신궁 밖에도 이런 느낌의 구조물들이 있어 나름 아름다웠습니다.

 

 

쭉 내려가서 공원을 빠져나가면 하라주쿠역(原宿駅)이 먼저 반겨줍니다. 마침 목도 마르고 했었기에, 역 안에 있는 매점에서 마실 음료수를 사가기로 했습니다.

 

 

무언가 근엄한 분위기가 넘치는 메이지 신궁과 느껴지는 공기가 상반되는 하라주쿠 거리입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상점이 거대하게 즐비해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홍대를 연상케 합니다.

 

 

 

회사 분이 한국 LUSH(러쉬)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이야기와 함께 여행하는 도중에 LUSH를 발견하면 물건 하나 사와달라고 부탁하셔서 들렀습니다. 코를 찌르는 화려한 향기에 정신 없이 방황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한국어 가능 직원이 도와주셔서 바로 원하는 물건을 찾아 구매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라주쿠에서 시부야로 이어진 길은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차분한 분위기의 각 브랜드 상점들이 모여 있는 풍경이 걷기에 좋았습니다.

 

육교에 올라가서 찰칵! 의외로 이 거리는 하라주쿠에 비해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열차도 찍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도심 곳곳을 가로지르는 열차가 도쿄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는 도중에 특이한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주변의 으리으리한 건물 사이로 있는 이 오래된 건물은 무언가 빈티지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다음 목적지인 시부야역(渋谷駅)에 도착했습니다!

 

 

도쿄의 유명한 장소 중 하나인 시부야역 앞 교차로는 역시 미디어나 관광 홈페이지에서 본 것과 같이 오가는 사람들로 매우 붐볐습니다. 서울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도쿄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풍경 같았습니다.

 

하라주쿠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다양한 상점가가 온데 모여 있습니다. 큰 차이점이라 함은, 큼직큼직한 브랜드 상점이 모여 있던 하라주쿠와 달리 거대한 백화점이 거리에 맞춰 여럿 세워져 있다는 것인데, 이때문에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분위기와 풍경을 보여줍니다.

 

 

시부야역을 뒤로하고 안쪽으로 올라오며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거대한 백화점들이 내는 도심 분위기가 시부야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시부야 로프트(Loft)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의 핫트랙스와 비슷한 문구 / 의류 / 디자인 소품 판매점으로, 도큐핸즈(Tokyu Hands)와 함께 제가 좋아하는 가게 중 하나입니다.

 

 

 

로프트에 들어가는 입구 옆에는 거대한 톱니바퀴 모양의 조형이 있었는데, 드르륵 드르륵 돌아가면서 "LoFt" 글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대부분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자인의 물품이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딱히 사지는 않았지만, 친구는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백팩을 구매하고 나왔습니다.(ㅋㅋ)

 

 

로프트 구경을 다 하고난 후, 어딜 가볼까 하다 발견한 돈키호테(ン・キホーテ). 그냥 돈키호테도 아니고 무려 "메가 돈키호테"였습니다! 물론 어수선하고 복잡한 풍경은 메가 돈키호테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분위기는 점포가 좀 큰 정도..?

 

 

 

진열되어 있는 한국 라면을 하나 사들고 갈까 하는 충동이 조금 들었지만(...) 결국 아버님이 궁굼하다고 사오라 했던 일본식 컵라멘을 하나 사들고 나왔습니다.

 

 

메가 돈키호테에서 장을 보고 나오니 시간이 금세 지나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시부야에 온 겸, 도쿄에 왔을 때 한번 쯤은 먹고 갔었던 이치란(一蘭) 라멘 가게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가게에 워낙 사람이 많아 한 3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다리를 동동 구르며 기다리다 보니, 여기도 롯폰기처럼 일루미네이션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무를 칭칭 감은 LED 불빛이 아름답게 거리를 채운 것이 멋있었습니다.

 

 

라멘 맛집이 많은 일본이기에, 프랜차이즈화 되어 정형화 된 맛을 제공하는 이치란의 라멘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꽤 마음에 들어해서 적어도 한번 쯤은 들릅니다. 기름진 국물과 차슈가 내는 라멘 맛은 "이정도는 되야 라멘이라 할 수 있다~" 라는 마지노선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라멘을 다 해치운 후, 시부야 역에서 신주쿠(新宿)역으로, 신주쿠역에서 나카노(中野) 역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신주쿠역에서 환승하려 할 때 수많은 표지판의 압박으로(...) 하마터면 길을 잃을 뻔 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나카노 역에 도착!

 

 

 

나카노에 온 이유는 "작은 아키하바라"라고 볼수 있는 "나카노 브로드웨이(中野ブロードウェイ)"에 오기 위함이었습니다. 거대한 실내 시장 느낌의 상점가인 나카노 브로드웨이는 아키하바라처럼 만화나 애니메이션 관련 가게가 밀집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간 중간에는 포스터같은 것들이 많이 걸려 있었습니다. 저번에 왔었을 때에는 보지 못했던 기묘한 마스코트 캐릭터가 그려진 포스터와 원자 단위로 우려먹고 있는 밀리언 아서 시리즈의 홍보 포스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1층의 평범한 매장만 문이 열려 있고, 본격적인 오타쿠 타겟의(...) 가게들은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알려주려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허탕만 치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아쉬운대로 찍은 나카노역 건너편의 전경, 각종 간판이 어지럽게 모여 있는 것이 또 재밌는 느낌이었습니다.

 

 

??? : "이게 러브라이븐가 뭔가 하는 그거냐?"

 

 

다시 돌아온 신주쿠역! 환승하는 노선도 비이상적으로 많지만, 출구도 몇십 개 정도 되는 역이기 때문에 지도를 잘 확인하며 갔어야 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마계...

 

사실 신주쿠에 온 이유는 "너의 이름은" 성지 순례를 이어서 하기 위함이었습니다.(ㅋㅋ) 다만, 신주쿠가 워낙 넓고 복잡하다 보니 거대한 빌딩 숲을 한참 해맸습니다.

 

 

영화와 계속 대조해가며 찾다 드디어 발견한 성지순례 포인트! 거대한 링 형태의 신호등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위에서 찍었던 스타일로 한 컷!

 

 

성지 순례를 마치고 걷고 걸어 도쿄 도청으로 향했습니다. 도쿄 올림픽 대신 평창 올림픽은 어때요? (ㅋㅋ)

 

도쿄 도청의 야경은 끝없이 펼쳐진 도쿄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큼지막하게 난 유리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이 무언가 딴 세상에 온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ㅋㅋ) 이런 곳이 무료라는 게 정말 마음에 들기도 했습니다.

 

 

 

목이 말라 물을 하나 사 마셨는데, 영 신뢰는 가지 않았습니다.(...)

 

 

전망대의 한 가운데 있는 기념품 가게에는 전망대와 관련된 기념품과 더불어 다양한 애니메이션 굿즈나 넨도로이드 같은 피규어도 팔고 있었습니다. 

전망대를 찬찬히 구경하고 나와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다른 날은 밤이 되기 전에 일정이 끝났었는데, 오늘은 21시를 넘겨서 돌아온 알찬 하루였습니다. (ㅋㅋ)

 

 

숙소에 돌아와서 남은 시간동안 각자 하고싶은 걸 하고 있었는데, 한명은 오다이바에서 스쿠페스 아케이드를 하고 오더니 결국 폰에 이런 게임을 설치해 하고 있었습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있던 가챠(뽑기)에서 뽑은 피규어. 보통 이런 류의 피규어는 등 뒤에 홈을 파서 고정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친구는 머리로 고정하는게 웃기고 귀여웠습니다.


DAY 5

 

어느 새 밝은 아침... 제가 누웠던 침대는 창가 쪽이라 날이 밝으면 자동 기상이 되었습니다.

 

 

숙소가 있는 짐보초는 도쿄의 한중앙에 있어, 주택보다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주말인 오늘도 거리가 한산했습니다.

 

 

아침은 한참 고민하다, 그냥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맥도날드에 가기로 했습니다. 비꾸마꾸 셋또 히토츠 구다사이!(ビッグマックセット一つください。)

 

 

 

햄버거를 해치우고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적지인 아키하바라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는 커다란 대학 건물이 있었는데, 깔끔한 외관 디자인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 다 걸어갈까 했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 결국 오차노미즈(御茶ノ水)역에서 전철을 타고 아키하바라(秋葉原)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걸어가려고 하니 꽤 오래 걸렸지, 열차를 타고 한 정거장만 가니 바로 아키하바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아키하바라 역의 전경, 사실 오타쿠 로드로서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아키하바라도 도쿄의 중요한 중심이라 그 중심에 있는 이 역도 다른  중요한 역 못지 않게 거대합니다.

 

 

UDX 빌딩 사이를 지나 아키하바라(이하 아키바)의 대로변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UDX 빌딩, 각종 애니메이션 간판들로 덮혀진 아키바에서 그렇게 되지 않고 세련된 풍채를 풍기는 몇 안되는 건물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분위기다 보니 중앙에 있는 거대한 스크린에서는 애니메이션 관련 광고를 하고 있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가장 먼저 들른 매장은 게이머즈(ゲーマーズ), 간판에 캐릭터가 빼꼼 쳐다보고 있는 것이 꽤 귀여웠습니다.(ㅋㅋ) 

 

 

 

그 옆에는 자랑스러운(...) K-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의 광고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아키하바라에 있던 돈키호테의 뒷쪽을 돌면서 본 간판. 돈키호테가 지역 문화를 꽤 신경 쓰는 편이라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던 것 같았는데, 아키바의 지역 문화(?)를 흡수하여 이곳은 메이드 카페 같은 것을 운영하고 있나 봅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하지 못해 대리구매를 부탁했던 것이 있었는데, 우연히 일러스트 북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에서 발견해 사왔습니다. 칸토쿠님의 일러스트집으로 알고 있었는데, 표지부터 귀여운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키바도 식후경, 햄버거 하나만 먹고 거리를 누비다 보니 금방 출출해져서 타코야키를 하나 사먹었습니다. 다행히 아사쿠사에서 먹었던 그 타코야끼보다는 훨씬 맛있었습니다.

 

 

"넨도로이드는 친구를 부른다"는 말이 있는데, 그새 못참고 릴리에 넨도로이드를 사고야 말았습니다. 게임 내에서의 지위가 말이 많지만, 그래도 당찬 표정을 한 모습이 꽤 귀여웠습니다.

 

 

거리를 걸으면서 새삼 "문화 산업이라는 것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K-Pop(케이팝) 사업을 크게 벌이기에 사실 아키바도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도 그렇고 좋아하는 주제로 점철되있다 보니 이쪽이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이 어쩔수 없나 싶습니다. 

 

 

아키바 거리의 끝에 다다라서 다시 빙글 돌아 출발점으로 되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돌면서 살것 목록을 정리해두었으니 다시 누비며 구매할 일만 남았습니다.(ㅋㅋ)

 

 

그리하여 소프맙(ソフマップ)에서 구매한 타키와 미츠하 넨도로이드 피규어, 친구는 타키를 사고 저는 미츠하를 샀습니다.

 

 

 

아키바도 다 돌았겠다.. 역과 이어져 있는 거대한 전자제품 전문 쇼핑몰인 요도바시 카메라(ヨドバシカメラ)에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하이마트 내지 전자랜드와 비슷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규모는 훨씬 압도하는 수준이지만요(...)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나오며... 정신을 차려보니 귀여운 Google Home Mini(구글 홈 미니)가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요코소(ようこそ, 환영합니다)가 아니라 사요나라(さようなら, 안녕히 가세요) 할 시간, 요도바시 카메라와 아키하바라 역 사이에 있는 간판에 쓰여져 있는 글귀를 뒤로 하고 역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이 드리운 아키하바라역, 어둑해지니 역 앞의 광장에서는 버스킹 공연도 하고 그랬습니다.

 

 

바로 숙소에 들어갈까 했는데, 친구 중 한명이 iPhone X(아이폰 텐) 지름 각이 떠서 히비야선(日比谷線)을 타고 애플 스토어가 있는 긴자로 빠르게 향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Apple 긴자! 그런데 아뿔싸, 오늘의 재고가 다 떨어져서 구매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발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차선책으로, 긴자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Apple 오모테산도(Apple 表参道)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오모테산도 역시 재고가 다 떨어져 버렸다는 소식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한가지, 내일 일찍 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기약을 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Apple 오모테산도는 애플 스토어 하면 생각나는 Apple Fifth Avenue(애플 5번가)와 비슷하게 중앙 계단을 통해 지하와 이어지는 느낌으로 디자인 되어 있어 꽤나 멋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오늘 샀던 것들을 열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가장 먼저 아까 구매했던 Google Home Mini를 뜯어보았는데, 깔끔한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으나 숙소 Wi-Fi(와이파이)로는 기본 설정조차 되지 않아서 결국 다시 넣어두기로 했습니다.

 

 

AirPods(에어팟)을 지른 친구도 있어 그것도 구경했습니다. 선이 없는데도 매끄럽게 연결되는 모습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만찬인 만큼(결국 마지막 밥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값비싼 카레를 먹기로 했습니다. 치즈가 솔솔 뿌려진 밥과 큼직 큼직한 치킨 조각이 들어간 커리의 모습이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실제로도 매우 고급스러운 맛있음이라 돈을 내는게 아깝지 않았습니다.(ㅋㅋ)

 

숙소로 돌아와 아키바에서 열심히 질렀던 친구들을 싹 다 꺼내보았습니다. 살때는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았는데 정말.. 많이 산 것 같습니다. 뭐 언제 이런데에 돈을 써볼까요.(ㅋㅋ) 여하튼 넷이서 이 사진을 찍고 만족감의 표정을 지었답니다.


DAY 6

 

드디어 맞이하는 일본에서의 마지막 아침! 어제의 iPhone 이야기 덕분에 예정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어머님이 일본 여행할 때 입으라고 사주신 옷은 하나같이 컸습니다. 오늘 아침에 갈아입은 이 옷은 그 중에서 특히나 커서 손을 반절 가릴 정도였습니다.(ㅋㅋ)

 

 

밖으로 헐레벌떡 나오고, iPhone X구매가 목표인 Apple 오모테산도 개점 러시를 위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우리도 엄청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Apple 오모테산도 앞에는 거대한 외국인의 대기줄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름의 주인공인 친구가 줄을 서서 구매에 성공할 동안, 저희는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늦은 편이 아니라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이 아슬아슬 타이밍 맞게 친구가 iPhone X 박스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일본에 도착했을 때와 같이 곧바로 나리타 스카이 엑세스 선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좌석에 감싸여 살짝 잠이 들 뻔한 순간, 드디어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인천 국제공항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비행기가 지연되었다는 소식을 3연타로 듣게 되었다. 원래라면 낮 비행기였는데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여 결국 6시에 출발하는 저녁 비행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밥이라도 안주면 정말로 화가 날 것 같았으나, 의외로 식사권을 뿌려주어서 한시름 풀었습니다. 인당 천 엔짜리 식사권을 주었는데, 이정도면 충분히 사먹을 만 했습니다. 지연된 사람들의 인파를 뚫고 밥을 시킬 자신이 있다면 말이지요..

 

 

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배회했다고 생각할 즈음, 자리가 크게 비는 타이밍이 생겨 겨우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만찬이 카레였으니, 진짜 마지막 만찬도 카레로 마치리라 생각하고 돈까스 카레를 주문했습니다. 맛은 그럭 저럭... 무난했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열심히 시간을 낭비하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계속 공항에서 멍 때리고 있었다 보니 잠이 쏟아져 한숨 돌렸는데, 그 사이에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샌가, 여행을 갔다 오면 공항에서 KFC를 가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번 역시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것을 기념하며 징거더블다운맥스를 먹고, 11시에 출발하는 공항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이번 여행을 끝마쳤습니다.

 

 


Tokyo and Shin-Yokohama, Japan.

Dec. 2017


Sony RX100 Mk.3, Apple iPhone X, Apple iPhone 6s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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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일본을 가보는 친구가 있었어서 이번에도 역시 여행지로 도쿄를 택했습니다. 이것으로 3번째 와보는 도쿄이지만, 그럼에도 항상 일상에 지쳐있는 저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이국적인 곳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시즌을 잘 맞춰서 와 도쿄 일루미네이션 등 이전의 여행에서 볼 수 없었던 도쿄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잘 즐기고 돌아왔던 여행이었던 만큼, 글 쓰고 있는 지금도 도쿄로 떠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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