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minon Itsu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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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of moments.

TRAVELS

2017년 겨울 삿포로 여행

Luminon Canoness 2019. 10. 6. 22:08

머리말

드디어 도쿄와 오사카를 벗어난 첫번째 일본여행, 바로 삿포로였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같은 거대 도시와는 다르게 눈이 수북이 쌓인 설국(雪國)의 모습은 또다른 일본의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도심 속에 있는 것을 즐겼던 그동안의 여행과 달리 눈 축제와 오타루 여행, 소소하게 즐기는 식도락 등 재밌는 체험거리가 많아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은 여행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겨울에 여행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저는 삿포로를 한번 더 도전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DAY 1

한국에서 빌린 360카메라를 가지고 놀다 하마터면 놓칠 뻔한 비행기를 전력 질주하여 아슬아슬하게 탔었습니다. (뛰세요!! 뛰셔야 합니다 고객님!!!) 그래서 그런지 맥이 빠져서 비행기에 앉자 마자 꿈나라로 가버렸고, 그렇게 오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창문 밖에서 도시도, 바다도, 산도 아닌, 흰 눈으로 쌓인 대지들이 반겨주었습니다. 거의 직선으로 가는 도쿄나 오사카와는 달리, 삿포로는 한국보다 북쪽에 있어 북쪽 친구들(...)을 피해 돌아가야 하다 보니 꽤 오랜 시간 비행했습니다. 사실은 자면서 왔기에 그렇게까지 체감되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그렇게 오랜 비행을 마치고, 홋카이도의 관문 중 하나인 신치토세(新千歳)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가 오고 가는 이곳에도 굉장히 높게 쌓인 눈을 보고 있자니, 꽤나 오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북극권에 가까운 핀란드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여하튼 강렬한 인상을 내리자마자 받으니 앞으로 있을 여행은 어떨찌 흥분되었습니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나오며 찍은 안내판. 홋카이도 지방이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워서 그런지, 영어를 비롯한 다국어 표기에 중국어나 한국어 뿐만 아니라 러시아어도 표기되어 있어 신기했습니다.

 

 

역시 미쿠의 본고장 삿포로답게, 공항에 있는 동계 아시안 게임 포스터에 유키미쿠가 당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항을 해매는 중. 공항을 관통하는 크고 기다란 통로가 있는데, 그냥 휑하게 두지 않고 각종 전시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항 내부에는 도라에몽 테마로 꾸며진 곳이나 헬로 키티 카페 같은 시설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비행기 타러 오는 곳을 넘어 이렇게 재밌는 시설로 채워둔 것을 보니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중에는 로이스 초콜릿의 제조공정을 관람할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했다 미쿠!

 

 

이곳은 유키 미쿠(스노우미쿠)와 그외의 보컬로이드 캐릭터에 관련된 전시를 하거나 굿즈를 판매하는 "유키 미쿠 스카이 타운"이었습니다. 사실 원래라면 바로 나와서 버스타고 갔을 터지만, 이렇게 공항을 해맸던 이유는 이곳을 방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ㅋㅋ) 

 

 

스카이타운 곳곳에는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보컬로이드에 그렇게 지대한 관심이 없던 저였지만.. 그래도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니 또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스카이 타운은 크게 두가지 장소(카페까지 합하면 세가지 장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두 곳중 하나인 굿즈 샵은 다양한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발매되는 유키미쿠 테마의 앨범, 그리고 문구류나 화장품 같은 굿즈나 피규어나 브로마이드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판매되고 있던 이번 시즌의 유키미쿠 테마 송인 "스타 나이트 스노우(スターナイトスノウ)"가 매장 안에서 계속 울려퍼졌는데, 듣다 보니 결국 삿포로에 있는 내내 흥얼거리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두가지 장소에서 굿즈 샵 다음으로 가볼 수 있는 곳을 바로 이 "스노우 미쿠 뮤지엄"입니다. 미쿠의 제작사인 "크립톤 퓨처 미디어" 소속의 캐릭터들의 소개나 관련 상품, 그리고 유키 미쿠의 역대 굿즈나 일러스트를 구경해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름에 "뮤지엄"이 들어가긴 하지만, 별도의 요금은 없고 사진 촬영도 허용되었습니다.

 

좀 더 내부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유키 미쿠 관련 피규어나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던 곳도 있었고,

 

일러스트나 굿즈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여기였는데, 지금까지 출시한 역대 유키 미쿠 넨도로이드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유키 미쿠 캐릭터는 한가지 스타일만 계속 밀고 나가는게 아니라, 팬들에게 투표를 받아 그 해를 대표하는 디자인을 선정합니다. 디자인 중에서는 무녀, 요정, 스케이트 보더 등 재밌는 디자인이 많지만, 이번 해(2017년)에 등장한 이 마법사같은 디자인이 특히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커밍 쑨!

 

피규어 뿐만 아니라 구관인형도 있었습니다. 뭔가 미묘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멋졌습니다.

유키(雪) 미쿠 이름 값을 하기 위해서인지, 일반적인 굿즈 뿐만 아니라 스노보드나 스키 플레이트도 있었습니다.

그 뒤에도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뭔가 이쪽 피규어가 좀 더 퀄리티 있어 보이네요.

 

 

거의 마지막 즈음에는 여러 미쿠 일러스트가 모여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귀여운 미쿠와 관련된 캐릭터의 일러스트가 벽을 가득 채운 것을 보니 별 감정 없어도 저절로 미소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타쿠 같은가...)

 

 

그리고 그 뒤에는 뭔가 미묘한 퀄리티의 1:1 스태추가 있었습니다. 무시하고 지나치고 싶었지만 무언가 자꾸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게 좀 무섭습니다. 이렇걸 불쾌한 골짜기라 그러는 거려나요. (...)

 

끝 부분에도 일러스트가 장식 되어 있었고, 유키 미쿠 테마의 뮤직비디오로 추청되는 동영상 같은 것도 틀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돈을 4만엔 정도로 적게 가져가기도 하고 크게 흥미있지도 않아서 소소하게 귀여운 굿즈와 일러스트 북 등 5천엔 정도만 썼는데, 미쿠에 환장하는(?) 형들은 자그마치 3만 2천엔을 그자리에서 긁어버렸습니다. 누구 여행 자금의 80% 이상을 도착하자마자 쓰다니!!

 

 

나가는 길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도록 해둔 곳이 있어서 기념으로 한번 쾅 찍었습니다.

 

 

이렇게 실컷 유키 미쿠 스카이타운을 구경하고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뭐.. 이쪽도 북쪽이기도 하고, 겨울이기도 하다 보니 해가 비교적 빨리 지나 봅니다.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에 도착하고, 숙소의 주인 아저씨가 마중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항 근처는 그나마 나았는데, 시로 들어오니 엄청난 높이로 쌓인 눈이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사진 속 편의점 배너가 뭍혀 있는 거 보면 체감이 되실 것 같습니다.

 

 

아저씨의 자동차를 타고 도착한 숙소에 짐을 풀고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저녁밥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숙소는 기존처럼 호텔이나 캡슐텔을 빌리지 않고 Airbnb(에어비엔비)를 통해 빌렸는데, 덕분에 이런 성수기에 저렴하게 숙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역시 가정집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았다곤 할 수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녀석은 주인 아저씨의 강아지입니다. 이름은 사무라이(...)인데, 귀엽게 생긴 주제에 화는 많아서 우리를 볼 때마다 왕왕 짖어댔습니다. 그러면서도 가만히 있으면 옆에 와 앉아 있어 있는 내내 계속 이뻐해주었습니다.


DAY 2

 

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 어제 사둔 편의점 도시락을 주인 아주머니가 데워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고 있는 사이 입가심 하라고 커피를 타서 주었는데 매우 따듯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바닥이 따뜻해지지 않아서.. 자는데 좀 추운 편이었기에 따뜻한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 순간이동기를 설치했어요 어서 이동하세요

 

방은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넓직한 공간이었습니다. 만화나 게임에서나 볼 듯한 일본일본한(?) 분위기라 여행 온 느낌이 확실히 들어 마음에는 들었습니다. 대신.. 위에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와는 난방 방식이 달라 히터를 끄고 나갔다 들어오면 얼음장이 되버리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흐흐 추워...

 

 

어제는 밤이었던데다, 직접 주인 아저씨가 숙소까지 픽업해 주셔서 잘 몰랐으나 아침에 나와 보니 정말 온 세상이 하얬습니다. 지붕과 땅에 비이상적으로 높게 쌓인 눈을 보니, 뭔가 다른 세계에 온거 같은 기분도 들고 이런 곳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두껍게 쌓인 눈 위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자동차나 버스가 지나가곤 했는데, 열기가 올라오는 하수구쪽에 있던 구멍에 발을 넣어 보니 사진과 같이 쑥 들어갔습니다.

 

숙소 주변 거리의 풍경입니다. 파스텔톤의 집들은 아기자기해서 아름다웠지만, 카스테라처럼 생긴 눈이 두껍게 쌓여 있다 보니 대부분은 다 하얗게 보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위해 전철을 타러 가야 하는데, 먼저 버스를 타고 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의외로 트램은 타본 적이 있어도 시내 버스를 타보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습니다. (!)

 

 

버스를 타고 10분 내외의 시간이 지난 후, 앞으로 계속 여행의 시작점이 될 "스미카와(澄川)역"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에 눈이 많긴 해도, 크게 특별한 점 없는 평범한 일본 스타일의 역사였습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다르게 대부분의 역에 스크린 도어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전철역에 갈때마다 신기한 느낌, 옛날 생각(우리나라도 옛날엔 없었지만 동대문 운동장 역의 이름이 바뀔 때 쯤 거의 모든 역에 설치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혹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항상 들었는데 삿포로에 있는 역들은 거의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어 좀 놀랐습니다.

전철을 타고 오도리(大通)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도리 역은 굉장히 큰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이유는 오도리 역과 삿포로 역 사이에 거대한 지하 도보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해박한 형에게 물어보니, 지상은 눈으로 덮여 겨울에는 이동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 없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지하도보가 발전되었다고 했습니다. 뭐 믿거나 말거나..

 

 

 

꽤 정성들여 만든 듯한 엘레베이터 안내도가 보였습니다. 간단하게 PPT로(...) 만들어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법 한데, 뭔가 세세하게 일러스트를 그려놓은 걸 보니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PASMO(파스모)나 Suica(스이카)를 사용하듯, 삿포로 시영 지하철도 "SAPICA(사피카)"라는 교통 카드를 쓰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미 Suica를 가지고 있다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따로 뽑을 필요는 없지만, 교통카드 치고 디자인이 깔끔하고 이뻐서 한번 뽑아보았습니다. 근데 이 카드.. 정직하게 지하철 정도 말고는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 편의점에 가서 보여줘도 대부분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지하 도보 곳곳에서는 삿포로의 얼굴 마담 유키 미쿠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지하 도보를 조금 구경해보고 난 후, 삿포로 TV탑 방향으로 해서 밖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가장 먼저 빨간 색이 인상적인 삿포로 TV 탑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탑에는 커다란 시계 전광판이 있어서 일단 탑이 보이는 곳이라면 쉽게 시간을 확인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삿포로에 온 두번째 이유(첫번째 이유는 여행기 끝 쯤에 밝혀집니다)이자 알파이자 오메가는 바로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라는 삿포로 눈 축제를 관람하는 것이었습니다. 도심 안에 위치한 일직선 형태의 공원에 다양한 얼음 조각이나 눈 조각상이 장식되어 있어 볼거리도 많고 아름다웠습니다.

 

 

개중에는 얼음으로 된 흡연장(...)도 있었습니다.

 

 

눈 축제 장소는 기다란 공원 대부분을 차지해 볼거리는 많았지만 아무래도 도심 안에 있다 보니 중간 중간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는데, 관람하면서 몇 없던 불만 중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스키 점프대도 중간에 있었습니다. 도심에서 구경하는 스키라.. 이때는 준비중이어서 그런지 아직 타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꽤 기대가 되었습니다.

 

 

스키 점프대를 이루는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무언가 인더스트리얼한(?) 감성이 넘쳐나 멋졌습니다.

가다 보니 점점 본격적인 조각상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의 조각상도 있었고, 파이널 판타지를 주제로 한 거대한 눈 조각도 있었습니다.

 

 

광고판에서 얼핏 보인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매니아로서, 어서 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에 있는 매점에서 코카 콜라 벚꽃 에디션을 얻었습니다! 캔 수집이 취미인데, 이런 독특한 디자인의 코카 콜라를 얻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벚꽃과 코카 콜라 로고만 그려져 있는 깔끔한 디자인에 은은하게 은빛이 감돌아 아름다웠습니다.

 

 

무언가 행사 용도로 사용할 것 같은 얼음 무대도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본 눈 조각상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은 건축물 조각상입니다. 한쪽은 일불(日佛)수교를 기념하는 개선문 조각상이고, 다른 한 쪽은 일본 전통 가옥을 주제로 하는 조각상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둘 다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해서 그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래는 눈 축제에서 볼수 있었던 다양한 조각상들입니다. (더보기를 눌러 사진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아까 보았었던 파이널 판타지 조각상처럼 거대하게 조각된 스타워즈 40주년 기념 조각상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타워즈의 열렬한 팬이었기에 보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좀 더 뒤로 가다 보니 각 나라에서 온 팀이 조각상을 만드는 곳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삿포로 시와 자매결연도시라는 대전광역시 팀이 참여해 여러 사람들이 열심히 조각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넘어가면 역시나.. 유키 미쿠 굿즈 판매점과 조각상이 있었습니다. 어제 공항에서 이미 3만엔이나 긁었던 일행들은 여기서 2만엔을 추가로 긁고 가버렸습니다. 무섭다 유키미쿠..

눈 축제를 이렇게 둘러 본 후, "역시 일본에 왔으면 게임 센터에 가야지!" 라는 의견으로 모아져 도심을 거닐며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번화가는 눈이 청소되어 있어 비교적 걷기 편했습니다.

 

 

의외라면 의외일 수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트램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같은 눈으로 쌓인 나라 처럼 화려하고 미래적인 분위기의 트램은 아니지만, 마치 만화에 나올 것 같이 옛되보이고 정겨워 보이는 것이 또다른 매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걷다 보니 마치 수유시장처럼 천장이 쳐져 있는 상점가가 나왔습니다.

 

 

상점가 내부에 있던 타이토 스테이션에 도착하고.. 일본의 명물 "츄니즘"을 몇번 플레이 하다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러브라이브 아케이드도 한번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물리 버튼이 있어 폰보다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게임을 실컷 하고 나와서 주변 상점가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앨범 파는 곳이 있어서 한번 구경해보기도 하고

 

 

굉장히 뜬금없이 있었던 애니메이트에도 들어가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저 유키 미쿠 관련 판넬은 사진을 찍어도 된다 그래서 한번 찰칵하고 왔습니다. 보면 볼수록 캐릭터 디자인이 참 잘된 것 같아요.

 

이번엔 밥을 먹기 위해 거리로 다시 나왔습니다. 가는 도중엔 엄청난 양의 비둘기 무리도 보았고, 아이스바(...)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약간 얼음과 눈에 진심인 마음이 느껴집니다.

 

 

점심 식사(라고 하기엔 시간이 꽤 지났지만)는 결국 삿포로 역 지하상가에 있던 라멘집에서 때우기로 했습니다. 제가 라멘은 가리지 않고 먹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본에 와서 어디를 들어가서 라멘을 먹어도 다 평균 이상인 느낌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삿포로 역에 있는 포켓몬 센터에 방문했습니다. 도쿄에 있는 포켓몬센터(메가도쿄) 보다는 규모가 작긴 했지만, 그럼에도 천국과 마찬가지였습니다. (ㅋㅋ) 마음같아서는 여러가지를 사고 싶었지만, 돈이 별로 없어 포켓몬 GO 플러스만 구매하고 나왔습니다.

 

포켓몬 센터를 갔다 나오니 저녁이 되어 있어서 다시 삿포로 TV탑으로 돌아가 삿포로의 야경을 보기로 했습니다. 고등학생인 경우, 학생증을 제시하면 6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 엘레베이터에 들어가기 전에 있던 안내문인데, 한글을 열심히 쓰고 고친 부분이 너무 귀여웠습니다.(ㅋㅋ)

 

 

엘레베이터를 타고 슝슝 올라갔습니다. 여담으로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려갈 때에는 계단과 엘레베이터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뭐.. 건강을 위해서라면(?) 가도 괜찮겠지만 진짜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야경을 보러 온 사람들로 탑 안은 북적북적 했지만 야경은 정말 볼만 했습니다. 특히 끝없이 이어지는 눈축제 현장의 행렬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내고 있었습니다.

 

 

탑 안에서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야경 관람을 마치고 다시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또다시 거대한 유키 미쿠 포스터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숙소로 돌아가서 한번 산걸 좌르륵 펼쳐보았습니다. 밖에 있던 주인아주머님이 들어오시며 이것이 다 뭐냐고 놀라셨습니다.(ㅋㅋ) 그러면서 본인은 삿포로 살면서 이런 캐릭터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도 말씀하셔서 저희 또한 놀랐습니다.

 

 

조금 늦었긴 했지만 역시나 저녁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데워서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맛있는 가츠동~♫


DAY 3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여기에 있는지 3일째 되는데도 눈으로 덮인 마을이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ㅋㅋ)

 

 

다시 버스를 타고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햇빛이 더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스미카와 역에서 전철을 타서 삿포로 역에 도착한 후, 아침밥을 먹으러 덮밥집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주문하는 키오스크에서는 뜬금없이 아스나가 반겨주었습니다. 뭐지...

 

 

 

아무래도 소드 아트 온라인 극장판과의 콜라보 이벤트였던 것 같았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가츠동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접시에는 가츠동 뿐만 아니라 의문의 카드 봉투도 같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이 카드를 주는게 콜라보 이벤트의 정체였나 봅니다.

그렇다고 아스나를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뭘 웃어 쨔샤...

 

 

잠시 시간을 때우러 어제 갔었던 그 상점가로 다시 향했습니다.

 

 

또다시 타이토 스테이션.. 일본에 오면 뭔가 평소보다 더 게임장에 가고싶어하는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게임 센터에서 그렇게 몇 판 즐기고 나서 다시 도심으로 나왔습니다.

 

 

여기도 트램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던 트램이 도심을 누비는 모습은 신기한 것 같습니다.

 

어제 돌아다녔던 거리와 달리, 이쪽 도심은 각종 상점가와 커다란 백화점이 모여 있었습니다.

 

 

"으흠! 12시 38분이군!" 삿포로 TV 탑에 있는 디지털 시계는 의외로 멀리서도 잘 보일 만큼 크고, 주변에서는 항상 보이기 때문에 가끔 시간 확인하기에 용이했습니다. 심지어는 시간을 볼 때 휴대폰을 켜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돌리는 습관이 잠깐 생겼었습니다.(ㅋㅋ)

 

 

그렇게 슬슬 도시를 누비다 도착한 삿포로 시계탑입니다. 시계탑이라 해서 조금 기대를 하긴 했는데, 사실 양옥집에 시계가 달린 느낌에 좀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커다랗고 반듯한 건물 사이에 있다 보니 그것과 대비되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서 상당히 아름다웠습니다. "시계탑"이라는 테마에 맞게 시간이 멈춘 느낌이랄까..

 

거리를 누비는 최-첨단 페이스북 라이브 머신!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삿포로 도심을 보여주면 재밌을 것 같다 생각하여 삿포로 시계탑 앞에서 잠깐 페이스북 라이브를 켜봤었습니다. 생각보다 방송 장비 같이 그럴싸 했습니다. (ㅋㅋ)

 

 

거리 사진을 찍다 보니 꽤 절묘한 타이밍의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위처럼 총알같이 날라가는 까마귀라던가.. 말이지요. 이런 것도 나중에 카메라 앨범을 돌려보며 확인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가끔 보이는 안전 팬스는 캐릭터가 안 들어간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헬로키티.. 쵸파.. 등등 삭막한 도시의 마지막 동심일까요? 여하튼 이것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삿포로의 도심. 이쪽은 (그래도 많이 쌓여 있긴 하지만) 눈이 좀 녹아 있어서 다른 일본의 경관과 비슷했습니다. 대신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다 보니 상당히 고요하면서도 한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다음 목적지는 바로 삿포로 팩토리였습니다. 각종 상점과 영화관, 게임 센터등이 모여 있는 복함 쇼핑 센터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규모가 차이나긴 해도) 타임스퀘어랑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삿포로 팩토리에 들어오자 마자 당연히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게임센터였습니다.(...) 여기엔 크로스비츠 REV 기기가 있어 드디어 플레이 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좀 더 안으로 가보니 미쿠 관련 상품으로 속을 채운 UFO 머신들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자판기에서 뽑아 마신 칼피스 워터! 일본에 올때마다 계속 먹는 음료 중 하나입니다.

 

 

게임을 적당히 즐기고 건물의 중앙부로 나와보았습니다. 탁 트여진 공간에, 마치 실내 정원처럼 꾸며진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부에서 건물을 볼 때는 기대 했던 것보다 평범해서 아쉬웠는데, 속을 보니 그런 마음이 싹 날라갔습니다.(ㅋㅋ)

 

 

역시 이 안에도 유키 미쿠 관련 현수막과 관련 영상이 틀어지고 있었습니다. 한 캐릭터나 내는 영향력이 어마무시하네요.

건물 안쪽에 있던 우체국에서는 유키 미쿠가 그려진 한정 엽서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는 일행의 의견에 따라 다른 목적지로 향하기 직전 구매하고 나왔습니다.

 

 

삿포로 팩토리를 구경하고 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JR삿포로역, 이 역은 JR 타워라고도 불리우는 것 같은데, 그만큼 주변 건물 대비 매우 거대하고 안에는 백화점과 상점가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역 안에는 이런 조형물이 있었는데.. 얼핏 보면 가나(일본 문자) 같아 보이지만.. 집중해서 보니 "찰칵" 이라는 단어가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헛것을 보았나 했는데 나중에 조사해보니 정말 한글이었습니다.(!)

 

무지막지한 크기의 역사 답게 속 역시 매우 복잡했습니다. JR 역들은 무언가 다 이런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타루로의 긴 여정을 떠나는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바깥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열차의 창문이 더러워 그렇게 좋은 광경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대신에..

 

 

휴대폰으로 타임 랩스를 찍기로 했습니다.(ㅋㅋ)

 

 

아쉽게도 투닥투닥 하느라 삿포로역을 출발할 때부터 찍지는 못했지만, 중간 부분부터 기록을 남겨두었습니다. 계속 바닷가가 보이는 풍경이 매우 일품이었습니다.

한시간 반 정도 걸려 드디어 오타루(小樽) 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 했던 역이 으리으리한 역이어서 대비되어 보였기에 그랬는지는 몰라도 매우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의 분위기였습니다.

 

이곳은 삿포로 도심과 다르게, 역 주변인데도 눈이 쌓여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무언가 옛되보이는 느낌이 있어 거닐기에 편안했습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이렇게 크고 작은 눈사람이나, 눈이나 얼음 안에 촛불을 넣어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 이 지역의 작고 귀여운 전통같은 게 아닐지 추측해봅니다.

역 근처에는 가로지르는 상점가가 있어 한번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큰길에서 조금만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가게 되면 이렇게 눈속에 덮인 마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본격적으로 크게 만든 눈 조형물이나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촛불들도 있었습니다.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았습니다.

다시 큰길 쪽으로 나오니 이쪽은 대부분의 눈이 녹아 있어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녹은 얼음이 만든 물웅덩이와 블랙 아이스는 의외로 다른 느낌의 아름다운 도시 모습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조심 조심 걸어야 했지만요.(...)

 

좀 오래되어 보인다 하는 건물들은 이런 식으로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은행이었고, 비슷한 설명이 적혀 있다 보니 이 지역의 옛 역사를 대략적으로 이해해볼 수 있었습니다.

 

 

길거리에 제법 있던 촛불을 가까이서 찍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밝은 촛불이 안에 있는데도 둘러 싸고 있는 얼음이나 주변의 눈이 녹지 않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일단 금강산도.. 아니 오타루도 식후경, 저녁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이곳은 주문과 동시에 손수 해산물을 가득 올려 덮밥을 만드는 음식점이었습니다. 그만큼 가격대가 있긴 하지만 황홀할 만큼 맛있고 다 비우기 어려울 정도로 양이 많아 좋았습니다.(라고 먹었던 일행이 말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날것을 먹지 못해서(...) 그나마 익힌 게로 만든 카니카니동(カニカニ丼)을 먹었습니다. 조금 간이 세긴 했지만, 부드럽고 짭조름 한 게살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바로 한 그릇을 뚝딱! 양이 너무 많다고 투덜대던 일행들도 맛있는 음식을 남기기엔 아까웠는지 겨우 겨우 밥그릇을 비웠습니다. 다행히도 카니카니동은 그만큼 양이 많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그렇다고 적진 않았습니다) 적당히 배불러 기분이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오타루에서의 일정 중 알파이자 오메가인 오타루 운하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운하는 식사 한 곳 바로 앞에 있어 가기도 가까웠고 빼어난 경치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협회 정회원인 저가 실수로 뽑아버린 따뜻한 밀크티.. 오타루의 기온은 꽤나 추웠기에 분위기를 타서 그런지 먹을 만은 했습니다. 이 사례로 "앗타카이(あったかい)"는 "따뜻하다"라는 뜻이란걸 머릿 속에 확실히 각인했습니다.(ㅋㅋ)

 

 

운하를 뒤로하고, 어둡고 한적한 길을 지나 오타루 오르골당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라면 폐점할 시간이어서 아슬아슬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서 연장 영업 중이라는 안내를 받고 안심했습니다. 이름부터가 오르골당(堂)인 만큼 다양한 디자인과 멜로디의 오르골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안내하는 직원 분 중에서는 유창하게 한국어를 하실 술 아시는 직원분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안내를 받아 같이온 형이 좋아하는 노래가 담긴 오르골을 무사히 구매했답니다.(ㅋㅋ)

오르골당을 마지막으로 오타루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가면서 마트에 들려 구매한 메이플 바움쿠헨과 칼피스 소다로 배를 달랬습니다. 특히 메이플 바움쿠헨은 집에 한 박스 사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ㅋㅋ)


DAY 4

 

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따라 도로 위에 쌓인 눈들이 더 하얗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원래라면 위로 자동차가 다니고 해서 색이 탁해져야 할텐데, 쌓인 눈의 양이 압도적이어서 그런지 순백의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시영 지하철을 타고 다른 날보다 더 멀리 향했습니다.

 

 

오랜 시간 전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마루야마 공원(円山公園)이었습니다. 눈과 나무, 그리고 신사 밖에 없는 이곳은 무척 고요하고 깨끗한 느낌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곧게 뻗은 나무와 땅을 덮은 나무, 갈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투 톤의 세계가 무언가 마음에 평온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곳곳에 누군가가 만들고 간 재밌는 모습의 눈사람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나오기도 합니다.(ㅋㅋ)

주변에는 크고 작은 신사들이 있었습니다. 신사란게 아무래도 그 특징상 신비한 느낌을 마구 뽐내는데, 이런 곳에 있으니 정말 일본풍 판타지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기이한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밑동부터 여러 줄기로 몸통이 나누어지는 나무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신비한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요소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홋카이도 신궁에 도착했을 때, 일단 앞에서 손을 씻었습니다. 원래라면 거리낌 없이 했겠지만 기온이 기온인지라.. 손이 매우 시렸습니다.(ㅋㅋ)

 

 

그 앞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까마귀가 목을 축이러 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까마기가 한국에서는 불행을 몰고 온다고 해서 흉조(凶鳥)로 취급하지만, 일본에서는 불행을 미리 알리러 와주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조(吉鳥)로 생각한다는 일행 형의 깨알 지식을 잠깐 들었습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이곳, 홋카이도 신궁은 일본의 홋카이도 개척 역사를 담고 있는 신궁입니다. 마치 갑옷을 두른 듯한 모습과 지붕 위에 두텁게 쌓인 눈이 설원 위에 홀로 서있는 사무라이 같은 느낌을 주어 멋졌습니다.

 

 

홋카이도 신궁을 둘러본 후, 다음 일정을 위해 다시 공원 밖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가는 길엔 청설모도 있었고, 무언가 애매하게 생긴(...) 눈사람도 있었습니다.

 

 

나가는 길에 목을 축이기 위해 편의점에 들러 복숭아 맛의 칼피스를 구매했습니다. 쿨피스와 비슷한 맛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좀 더 진하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白い恋人パーク)"로, 이시야 제과(石屋製菓)에서 만드는 "시로이 코이비토(白い恋人)"라는 초콜릿 과자를 테마로 꾸민 공간이었습니다.

 

 

건물 외벽부터 무언가 중후함이 넘쳐났습니다.

 

건물의 옆쪽에는 공원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었는데, 마치 밝은 분위기의 판타지 세계에 온 것처럼 다양한 인형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재미있고 아름다웠습니다.

 

주제가 과자인 만큼, 건물 안쪽에서는 다양한 시로이 코이비토 과자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안쪽도 바깥에 있던 공원과 같이, 마치 동화같은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저 모나리자 부부는 사람 앉는 곳에 있었어서 순간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ㅋㅋ)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를 둘러보고 난 후,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의 전경입니다. 보정이 차갑게 들어가서 뭔가 이유가 있어 봉쇄된 구 소련 공장같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좀 더 중후하고 밝은 느낌입니다.(ㅋㅋ) 

 

 

점심 먹는 것을 깜빡해서, 박물관에 가기 전에 잠깐 근처에 있던 쇼핑몰에 들러, 야키소바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맥주 박물관은 성인과 미성년자 가리지 않고 관람할 수 있었고(미래의 고객이 되니까..?), 한국어 설명문도 제공해주어서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잘 꾸며져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했습니다.

 

 

어 이(2)가 없네(...)

 

 

여담이지만, 삿포로 맥주의 로고가 빨간 별이다 보니 아무 설명 없이 건물에 로고만 박혀 있으면... 무언가 윈터 솔져가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밤이 되려고 할 때, 눈축제를 하는 곳으로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삿포로에 있던 4일간 저녁 시간대의 눈 축제를 보지 못했기도 했고, 밤에는 눈과 얼음 조각상에 불빛이 들어가 정말 아름답다기에..

 

 

이미 주변은 깜깜해질대로 깜깜해졌지만, 사실 6시 37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시계탑 바로 앞에 있는 무대에서는 KPOP 관련 이벤트가 준비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뜬금없이 한국 광고가 나오길래 흠칫 놀랐습니다.(ㅋㅋ) 혹시라도 연예인이 나올까 기다려봤는데 계속 준비만 하고 있어 일단은 눈 축제를 보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뒤에 있던 얼음 무대에서는 어떤 분이 엘렉톤을 연주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이게 연주하기 엄청 어렵다는 소문만 듣고 실제 연주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는데,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이 내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무대 뒤로는, 둘째 날 보았었던 스키 점프대에서 스키 점프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중에서 빙글 돌거나 대(大)자 포즈를 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아찔하면서도 멋있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거대 조각상에는 빔 프로젝터를 쏘아서 색을 입혔는데, 이것도 볼만 했습니다.

개선문 조각상의 경우에는 역시 프랑스의 국색인 트리콜로(Tricolore) 색상으로 옷을 입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 건물 조각상이었는데, 엄청난 수준의 모션 그래픽 영상을 조각상에 쏘아 눈을 뗄 수 없는 CG 쇼를 보여주었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입을 떡 벌리며 볼 정도였습니다.(ㅋㅋ)

미쿠도 빠지면 쓰나요, 맨 뒤쪽에 있었던 미쿠 조각상에도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들어왔습니다.

 

 

오독 오독 씹히는 느낌이 맛있는 고기 구이 꼬치입니다. 먹을 때는 몰라서 맛있게 먹었는데, 다 먹고 나서 이것이 무엇인가 검색해보았더니 소 혀(우설) 구이였습니다.(...) 얼떨결에 특수 부위를 먹어보는 체험을 했네요.

눈 축제를 실컷 즐기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며, 또다시 바움쿠헨을 잔뜩 샀습니다. 이 부드러운 식감에 달콤한 맛.. 빵 류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건 왜이리 손길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DAY 5

 

떠나는 날 아침, 아침부터 무언가 행사로 북적북적 붐비는 삿포로 팩토리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주변 차 중에는 무언가(?) 눈에 띄는 차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키 미쿠 2017 행사, 이것이 바로 삿포로 여행을 오게 된 첫번째 이유였습니다.(...) 여행을 주도했던 형이 선주문 했었던 유키 미쿠 피규어를 현지 수령하기 위해 들렀습니다. 특이하게 입장료 500을 걷고, 들어갈 때 미쿠가 그려진 열쇠고리를 기념품으로 주었습니다.

 

 

손목에 입장 밴드도 둘러주었습니다.

안에는 다양한 미쿠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많은 인파를 뚫고 구매할 만큼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구석에 앉아 피규어를 수령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령을 마치고 다시 삿포로 역으로 재빠르게 돌아가 공항으로 가는 열차에 탔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마신 사과 주스, 이것도 달콤하면서도 맛이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름 기억해두고 다음에 여행 올때 또 사먹어야겠습니다.(ㅋㅋ)

 

 

공항에 도착해서 마지막 날의 첫 끼니이자 마지막 식사인 라멘을 먹었습니다. 밥가지 추가해서 야무지게 먹는 동안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또다시 스튜어디스가 늦은 우리를 찾으러 왔습니다.(...)

다시 티웨이 비행기를 타고 한 두시간 자는 것으로 꿈만 같았던 경관의 삿포로 여행을 끝이 납니다.

 


Sapporo and Otaru, Japan.

Feb. 2017


Xiaoyi YI-M1, iPhone 7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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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그리고 도쿄를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 떠나 본 첫번째 일본 여행이었습니다. 눈으로 덮인 도시, 삿포로는 지금까지도 크게 여운이 남는 곳이었고, 그렇기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더 이 시즌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이전 여행보다 짧은 기간이어서 좀 아쉬웠지만, 그만큼 알차게 돌아다니고 즐겼기 때문에 재미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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